(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속된 제조업 회복세와 애플과 줌 등 기술주 약진에 힘입어 큰 폭 상승했다.

1980년대 이후 가장 좋았던 지난달의 흐름을 9월 첫날에도 이어가 S&P 500과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제조업 활동 지수 호조 등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가격 메리트에 주목해 저가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됐다.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에 발표한 '평균물가목표제'에 따른 파장은 대부분 소화됐고 경제지표가 미 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한 영향이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세에 원유 수요 전망이 개선돼 상승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4.2에서 56.0으로 올랐다. 2018년 11월의 58.8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 예상치인 55.0도 넘어섰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신규 수주는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8월 미 제조업 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도 53.1로, 전월 확정치 50.9보다 높았다. 예비치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2019년 1월 이후 가장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액면분할 효과에다 월가의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에 3.98% 급등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2분기 매출이 대폭 늘어난 화상회의 회사 줌 비디오도 40% 이상 급등해 기술주 강세에 힘을 실었다.

연준이 경기 부양 기조를 이어가리라는 기대감도 이어졌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연준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 회복세가 당분간 바이러스와 관련된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정책은 향후 몇 달 내에 안정화에서 경기 부양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5.61포인트(0.76%) 상승한 28,645.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34포인트(0.75%) 오른 3,526.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4.21포인트(1.39%) 상승한 11,939.6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강한 상승 이후 증시 전반에 레벨 부담이 커져 장 초반 숨고르기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경제 회복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제조업 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뒤 상승세로 방향을 굳혔다.

지난 8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초기 회복 국면의 가파른 반등은 사라지고 더딘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제조업에서 탄탄한 경제 회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술주는 상승 탄력을 높이며 강세장을 이끌었다.

애플은 이날도 3.98% 올랐다. 테슬라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한 뒤 4.67% 내렸다. 애플과 테슬라는 4대 1, 5대 1의 액면분할이 시행된 전일 각각 3.4%, 12.6% 올랐다.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줌은 올해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해 40% 이상 급등했다. 넷플릭스와 엔비디아도 각각 5.10%, 3.37% 상승했다.

기술주 온기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으로까지 퍼져 시장의 강세 기조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월마트가 아마존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아마존프라임과 비슷한 멤버십 프로그램 월마트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밝혀 6% 이상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약속도 계속해서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는 등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S&P500과 다우는 최근 30년 이상 동안 가장 좋은 8월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우는 지난달 7.6%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고, 1984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S&P 500 역시 5개월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1986년 8월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역시 9.6% 올라, 2000년 이후 최고의 8월을 보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지난 7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다섯 달 만에 증가했지만, 1.0% 늘었을 것이란 시장 예상은 하회했다. 6월 수치가 상향 조정된 영향도 작용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의 8월 미 제조업 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53.1로, 전월 확정치 50.9보다 높았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회복세는 당분간 바이러스와 관련된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정책은 향후 몇 달 내에 안정화에서 경기 부양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며 더 적극적인 완화적인 정책 기조에 힘을 실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경기 부양 기대 속에서 상승세가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 리서치 수석은 "성장과 모멘텀주가 계속해서 수익률의 주요 동인이 되고 있다"며 "가치와 순환주 역시 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64% 하락한 26.2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3bp 하락한 0.67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 수준인 0.13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내린 1.42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6.4bp에서 54.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 국채수익률은 개장 초반 공급관리협회(ISM)가 8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를 발표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활동 지수가 미국의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이후 비둘기파적인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연설 내용 등이 알려지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투자자들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점을 새삼 주목하기 시작했다. 연준 관계자가 목표인 2%를 넘어 과열될 경우에도 일정 기간은 금리를 올리지 않는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ing)를 다시 강조했기 때문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중앙은행인 연준이 보다 적극적인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한 연준의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이전 위기보다 약하며 경제의 위험이 하방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이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더 강력한 위치에 있게 됐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해 실업률이 중립 수준에 근접할 때 완화 정책을 선제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오랜 가정은 많은 미국인에게 근거 없는 기회 손실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PMFA(Plante Moran Financial Advisors)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계속되는 불확실성에도 제조업은 비교적 견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장기간 이어진 심리적 위축세가 향후 몇 개월간 가계 소비 증가를 압박할 수 있지만, 이제는 억눌린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산하도록 제조업체들을 독려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의 앤드루 헌터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제조업 생산이 향후 몇 달 동안 탄탄한 속도로 계속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앤드루 헌터는 "내구재 소비는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10% 이상 웃돌고, ISM 제조업 신규 수주 지수는 16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며 "ISM 제조업 재고 지수가 8월에 추가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현재 재고는 이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9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907엔보다 0.073엔(0.07%)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12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328달러보다 0.00205달러 (0.17%)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20엔을 기록, 전장 126.40엔보다 0.20엔 (0.1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상승한 92.325를 기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달러지수는 장중 한때 91.7460까지 내려서면서 201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이날 개장 초반까지 최근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연준이 지난주에 발표한 평균물가목표제에 따른 파장이 이어져서다. 연준이 물가가 목표치인 2%를 넘어서도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지난 주말부터 약세 기조를 이어왔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러 약세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제조업 경기가 시장 예상보다도 양호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과매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면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 폭을 빠른 속도로 만회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촉발된 엔화 강세도 진정되면서 달러화 강세 반전에 한몫했다.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총재 선출 방식을 바꾸면서 아베노믹스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져서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자민당은 9월 중순까지 아베 총리의 후임을 인선하기 위해 선거권이 의원과 지역 위원장으로 제한된 가운데 표결하는 이른바 약식선거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아베 일본 총리의 공격적인 통화정책과 재정 부양책의 정책 조합이 성공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MUFG 은행의 리 하드만 연구원은 "자민당이 아베총리와 연계성을 가진 후보를 선출한다면 아베노믹스의 정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엔화 추가 강세의 위험도 한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G의 키트 주케스 연구원은 미국의 실질수익률이 급락하고 다른 선진국 대비 성장률이 우세했던 점도 사라지면서 달러화가 과매도 상태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 약세가 지금까지는 성장률 전망치 변화보다 더 나간 것도 정당화될 수 있다"면서 "달러화 약세에 대한 포지셔닝이 너무 과도하지만 언제 조정이 촉발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풀이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장중 한때 1.34826달러에 거래되는 등 1.34달러 수준까지 치솟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전장까지는 브렉시트를 앞둔 파운드화까지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다만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0E) 총재가 오는 2일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연설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운드화 추가 강세는 제한됐다.

베일리 총재는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우리의 화력은 절대 바닥나지 않았다"면서 "BOE는 여전히 통화 정책을 더 완화할 수 있는 상당한 여유가 있고 금리를 마이너스(-)대로 떨어뜨리는 것과 자산매입을 확장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고 말하는 등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시사했다.

베일리 총재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3천억 파운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7천450억 파운드 규모로 확대했고 기준금리도 0.1% 수준으로 인하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5달러(0.4%) 상승한 42.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5.8% 오른 데 이어 9월 첫날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4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전세계 경기 회복이 이어져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부상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4.2에서 56.0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2018년 11월의 58.8 이후 가장 높았으며 시장 예상치 55.0도 넘어섰다.

앞서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3.1로 지난 201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52.5와 전월 집계치 52.8도 웃돌았다.

장 초반에는 달러 약세가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정책 완화 등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중 91.746으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좋은 미국 제조업 지표에 달러 인덱스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트레이더들은 이제 미국석유협회(API)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공급 주간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S&P 글로벌 플래츠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로 끝난 주간에 원유 재고는 12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470만 배럴 줄어들고, 정제유 재고는 9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선물 디렉터는 "모든 이가 재고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제조업 지표,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러스 백신 관련 기대가 낙관론을 더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 선임 시장 분석가는 "강한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줄리어스 베어의 노르베르트 루커 분석가는 "달러가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예상보다 좋은 중국 경제지표를 차치하더라도 시장이 너무 조용해 놀랍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 허리케인 로라라는 큰 폭풍이 몰아쳤지만, 시장은 뒤흔들 수는 없었다"며 "원유 과잉 공급이 점차 사라지고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MSCI 세계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도 이어졌지만, 원유 수요를 우려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분석가는 "국제에너지기구와 석유수출국기구의 하반기 수요 추정치에서 상당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는 최근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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