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채권시장은 4차 추가경정예산안 소식과 외국인 국채선물 거래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멈춘다면 가팔랐던 약세를 일부 되돌리며 다소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 내년 예산안과 이번 주 국고채 입찰 등을 소화하고선 이제 남은 수급 악재는 4차 추경 규모 하나다.

4차 추경은 여야 모두 필요성을 공감하며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재난지원 관련 당정 협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악재가 이미 현실화한 상황에서 시장 관심은 규모에 쏠린다. 여당 내에서는 15조 원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 10월 발행계획부터 추경 물량을 반영하면 남은 기간은 3개월뿐이다. 연말까지 물량이 쏟아질 수 있는 셈이다.

전일 채권시장을 보면 4차 추경 관련 소식이 최악의 타이밍에 나왔다.

국고채 전문 딜러(PD)들은 30년물 입찰을 받은 후 헤지에 나서는 모습이었는데, 입찰 직후인 11시10분 경에 "추경은 하는 쪽으로 결론 날 것"이란 소식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회동에서 전해졌다.

헤지 수요에다 추경 소식에 놀란 매도 물량이 몰렸다. 외국인도 10년 국채선물 매도세로 돌아섰고, 약세가 심화하면서 손절이 쏟아졌다.

다만 고무적인 것은 천문학적인 내년 국채발행 계획 공개 후에도 시장이 오전에 잘 버텼다는 점이다. 외국인도 입찰 전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는 등 강세 여지를 남겼다.

개장 전 공개된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0.7% 올라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망치 0.46% 상승을 웃돌았다.

전일(현지 시각) 뉴욕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85bp 하락해 0.6779%를 나타냈다. 2년물은 0.39bp 올라 0.1250%를 나타냈다.

개장 초반 제조업 지표 호조 영향에 약세를 보였지만, 비둘기파적인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연설 내용 등이 알려지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중앙은행인 연준이 보다 적극적인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평균물가 목표제에 대한 연준의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4.2에서

56.0으로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55.0을 웃돌고 2018년 11월의 58.8 이후 가장 높다.

주요 주가지수는 제조업 회복세와 애플과 줌 등 기술주 약진에 힘입어 큰 폭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76%와 0.75%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 상승했다. S&P 500과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185.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00원) 대비 2.5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