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향후 사업을 계획할 때 효율성보다 회복 탄력성을 더 중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2월 비핵심 부품의 공급차질로 전체 생산라인을 중단해야 했던 사례에서 보듯이, 공급지역 다변화를 통한 회복 탄력성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2일 '혼란에 대한 통찰력: 단 7개월 만에 일어난 7년 치의 변화' 보고서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주목해야 할 5대 변화 트렌드로 효율성보다는 회복탄력성과 디지털 전환 촉진, 탈세계화의 가속화, 소득수준·건강 관심도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 높아진 신뢰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팬데믹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향후 사업을 계획할 때 효율성보다 회복 탄력성을 더욱 중요한 요소로 여길 것"이라며 "공급망을 더욱 신중하게 점검하고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 제조업체들은 생산라인에 큰 차질을 겪으며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며 "실제 약 3만여 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 중 단 하나만 없어도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중국에서 조달하던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중단으로 현대차가 1주일간 생산을 중단한 것이 그 예시다.

알릭스파트너스는 "비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차질로 전체 생산라인이 중단된 이 사건은 기업의 공급망 구축에 있어서 원가절감과 효율성 외에도 공급지역 다변화를 통한 회복 탄력성 확보도 의사결정에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일깨워줬다"고 진단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또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기술 기반의 경험이 일상화되고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통업은 오프라인 매장이 쇠퇴하는 반면 온라인 채널의 확장으로 온라인 진입을 머뭇거려온 국내외 식료품 업계 역시 디지털 전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팬데믹 이전부터 수년간 지속한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촉발된 보호무역주의와 지역주의 기조 기반의 탈세계화 현상이 코로나19로 가속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축소하는 대신 지역 공급망 강화에 비중을 실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단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이 완료될 때까지 해외여행 규제와 무역 장벽은 지속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세계적 불황이 공급망의 지역화와 관세 인상 추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릭스파트너스는 또 "장기 불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 행동은 가계 소득에 의해 크게 나눠질 것"이라며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확산한 올해 2월을 기점으로 의약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 늘었으며 마스크, 비타민 및 건강보조제 등의 수요도 증가했다"며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소비시장을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하루에도 수백건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양산되는 코로나19 시대에 고객·기업·직원 간의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업들은 신뢰 유지를 위해 고객 및 직원들 간에 더욱 활발하고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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