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치 상회…농축수산물 10.6% 상승

통계청 "집중호우·장마 영향 9월까지 이어질 것"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0.7% 올라 두 달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지난 7월 0.3%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 3월 1.0% 오른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 7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0.4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외부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8%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0.4%였다.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도 각각 0.5%, 15.8% 올랐다.

통계청은 "전년 동월 대비 전기·수도·가스, 공업제품은 하락했으나 농축수산물, 서비스가 상승해 소비자물가가 0.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4월 이후 저물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월 이후 0%대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는데 크게 세 가지 원인이 있다"면서 국제유가 인하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 고등학교 납입금 지원·유치원 납입금 지원 확대에 따른 공공서비스 물가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 물가 상승 폭 둔화를 저물가 배경으로 꼽았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2%, 서비스는 0.3% 올랐다.

상품의 경우 농축수산물은 10.6%로 큰 상승 폭을 기록했지만,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는 각각 0.4%, 4.4% 하락했다.

서비스 중에 집세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0.3%, 1.1% 상승했으나 공공서비스는 1.8% 하락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농축수산물이 0.81%포인트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의 기여도는 0.43%포인트였다. 장마가 오래 지속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심의관은 "최근 장마와 집중호우에 따른 출하 감소로 채소가격이 전월 대비로 25.4%, 전년 동월 대비로는 28.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영향은 9월까지 갈 것 같다"며 "또 태풍이 오면 영향이 연장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서비스의 기여도는 0.37%포인트였다. 외식외 서비스의 기여도가 0.29%포인트로 외식 서비스(0.07%포인트)보다 높았다.

반면, 석유류와 공공서비스의 기여도는 각각 마이너스(-) 43%포인트, -0.25%포인트로 물가를 끌어내렸다. 전기·수도·가스의 기여도는 -0.16%포인트였다.





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4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