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우려 속에서 장기간 저금리를 예상해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2bp 하락한 0.650%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0bp 내린 1.375%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오른 0.135%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4.1bp에서 51.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민간 고용지표가 느린 고용시장 회복 우려를 키운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도 많은 지역의 더딘 회복을 지적해 장기물 국채 위주로 올랐다.

지난 8월 민간부문 고용은 사상 최악의 충격에서 벗어나 넉 달 연속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에는 대폭 미치지 못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부문 고용은 42만8천 명 증가를 기록, 117만 명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들보다 훨씬 적었다.

다만 투자자들은 지난 3개월 동안 약한 민간부문 고용, 더 강력한 공식 고용보고서 수치 사이에 차이가 컸다는 점에 주목하며 오는 4일 발표 예정인 8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에 125만5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하는 등 계속된 고용 증가를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판매는 계속된 경제 회복을 나타냈다. 8월 자동차 판매는 1천5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했지만,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일 발표된 8월 ISM 제조업 지표는 2018년 11월 이후 가장 높아 제조업 회복이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전보다는 훨씬 낮다고 진단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평균물가목표제를 모두 옹호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요원하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추가 재정 부양 협상에서 민주당과 백악관의 심각한 견해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선임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잭슨홀 이후 연준 정책 기조에 더욱더 극적으로 비둘기파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클라리다 부의장, 브레이너드 이사, 클리블랜드 총재 모두 경제 회복세를 '취약하다'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지북 역시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왑 센터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시장이 괜찮은 경제 지표에도 많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며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어느 쪽으로든 놀라움을 준다면 국채수익률에 약간의 변화가 있겠지만, 월요일 노동절 휴일을 앞두고 있어 레인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팬데믹 침체로 잃어버린 일자리 회복은 항상 약했고, 특히 소매업, 호텔, 술집, 식당과 같은 서비스업 분야의 고용은 더 약했다"며 "미 의회가 경제 수요를 높이고, 기업 활동과 소비자 지출을 계속 늘리기 위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일자리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메리벳은 "최근 높은 경제 우려에도 증시가 계속 오르는 등 시장에서 위험한 행동이 나타나지만, 연준은 고용이 돌아오고 지속하는 게 확실해질 때까지 내버려 둘 것"이라며 "연준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메리벳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오버슈팅하더라도 금리를 역사적인 최저 수준으로 유지할 준비가 돼 있음을 지난주 분명히 했다"며 "이는 높은 신용의 채권이 오랜 기간 너무 적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은 더 위험한 자산에서 수익률을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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