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가 올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새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를 최대 80만대 생산하고, 갤럭시 Z플립 5G 모델을 추가하면서 폴더블폰을 최대 300만대 판매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약 70만~80만대의 갤럭시Z 폴드2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가 지난해 약 40만대 판매된 것과 비교해 약 2배가량 많은 물량을 공급하는 것이다.

대부분 구미 공장에서 생산하던 갤럭시 폴드, 갤럭시Z 플립과 달리 갤럭시Z 폴드2는 베트남에서 20% 정도를 생산한다.

또 브라질 캄피나스 스마트폰 생산공장에서도 일부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캄피나스 공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첫 해외 현장방문으로 택한 곳으로, 삼성전자 생산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한국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출시 초기 각국에서 배정 물량이 수 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으나 공급량은 소량으로 제한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발표 당시에는 100만대 양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으나, 출시 과정에서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을 거친 데다 수율도 떨어져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갤럭시Z 폴드2는 앞선 두 번의 폴더블폰 출시 경험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결함과 수율 문제를 해결해 생산 물량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공장이 아닌, 베트남과 브라질 공장에서도 갤럭시Z 폴드2를 생산하는 것은 그만큼 수율이 안정됐다는 증거"라며 "이제 수율은 잡았고 원가 절감에 보다 초점을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2와 함께 갤럭시Z 플립 5G 모델을 내놓은 데다 기존 갤럭시 폴드, 갤럭시Z 플립까지 올해 최대 300만대의 폴더블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달 중 경쟁사들이 폴더블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폴더블폰 카테고리가 소비자들의 인식에 일반화되는 점도 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에서 2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출시한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같이 하나의 큰 화면이 접히는 형태가 아니라, 5.6인치 화면 2개가 힌지로 연결된 방식이다.

모토로라도 올해 출시한 위아래로 여닫는 레이저 폴더블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내놓는다.

또 화웨이는 올 하반기 두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2를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내년에는 보급형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폴더블폰 판매를 크게 늘릴 것으로도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유리 제조업체 코닝과 협력해 폴더블용 울트라씬글라스(UTG)를 자체 개발해 보급형 폴더블폰을 생산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사용된 UTG는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일 업체 쇼트의 글라스 기판을 기반으로 만들어 공급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삼성전자 자체 개발 방식으로 원가를 낮춰 900달러대의 보급형 폴더블폰을 내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보급형 폴더블폰이 출시되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이 내년 최대 8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전작 출시 경험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폴더블폰 제품의 단점을 개선해 완성도 높은 2세대 제품을 출시했다"며 "폴더블폰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재확인할 수 있으며, 화웨이나 모토로라 등 신규 진입업체와의 기술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상당 기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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