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수급 충격에 채권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은 상황에서 주요 거래 주체인 증권사가 과감하게 매수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3년 국채선물은 증권사 매수에 힘입어 14틱 상승했다. 외국인이 약 1만6천계약 팔면서 매도 행진을 이어갔지만, 증권사는 무려 2만1천400계약을 사들여 강세장을 이끌었다.

채권시장에서는 주문 형태나 규모로 볼 때 방향성을 확신하고 매수에 나선 세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A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소위 '본부장 콜'이 떨어진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국채선물을 한 번에 1천계약씩 사는 등 거래가 과감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전일 증권사 매수를 숏커버 물량으로 추정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최근 수급 이벤트와 관련 숏을 쳐놓고 되감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 실현이라 과감하게 움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일 오후부터 채권시장은 강세로 쏠리는 분위기였다. 국고 3년 금리가 1.00%에 육박하면서 기준금리와 격차를 50bp 수준까지 벌리자 매수해서 손실 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3년 구간까지는 사면 거의 필승이라는 분위기였다"며 "수급 악재를 단기에 소화하면서 약해졌기 때문에 강해질 것이라 보는 참가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전망도 전일 채권시장에 일부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혔다.

노무라 증권은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3·10년 IRS 스티프너 전략을 제시했다. 3년 구간이 상대적으로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노무라 증권은 최근 IRS 10년 페이를 조언해 적중한 바 있다.

3·10년 스티프너 근거로는 3년 IRS 금리가 CD 91일물 금리를 30bp 넘게 웃돌 정도로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해 한은이 성장률을 대폭 낮추는 등 경기 부진을 고려하면 기간 프리미엄 확대를 정당화하기 이르다고도 언급했다.

또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와 관련 최근 흐름이 다소 둔화했다며 한국 시장을 이탈하기보다는 다른 국가 대비 금리 매력에 저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정 확대 영향에 초장기 구간에 대해서는 약세 전망을 유지했다.





[3년 IRS 금리와 CD 91일물 금리 추이, 출처: 노무라증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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