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역내외 위안화가 강세 흐름을 나타내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도 이에 쏠리고 있다.

장중 원화가 위안화에 강한 연동 강도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 흐름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반등 속도와 통화·재정정책 측면에서 원화가 위안화 강세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위안화는 최근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 1일 6.81위안대로 저점을 낮췄고,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 2개월 내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6.8위안 부근에서 하단 저항이 형성돼 있으나, 최근 추이를 생각했을 때 추가 하락도 무리는 아니다.

위안화 강도가 강해지며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위안화 흐름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위안화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계속 누르고 있다"며 "장중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통화 흐름에 연동하고 있어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경제 회복 속도, 중앙은행의 완화 강도, 주식시장 부양 정도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사정이 다른 만큼 원화의 위안화 추종 강도가 옅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를 일찍 겪은 중국의 경우 확산세는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전일까지 18일간 본토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또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1을 나타내면서 9년 7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성장률 우려가 증폭하는 국내와는 다른 상황이다.

또 인민은행이 최근 통화 정책 완화 강도를 전보다 크게 낮출 것이라는 뉘앙스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원화와의 차별화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가 '국가대표팀' 등을 활용해 증시를 적극적으로 부양하는 점도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안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인민은행의 그간 완화적 통화정책 되돌림과 중국 정부의 주식 부양 등의 영향이 크다"며 "원화의 경우, 강세 여건이 준비되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 때문에 위안화를 적당한 수준에서 쫓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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