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소비자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물가채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석과 같은 계절적 요인 외에 올해는 최장기간의 장마와 연이어 상륙한 태풍 등 물가가 급등할 만한 변수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3일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05.50으로 전월 대비 0.6% 올랐다.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 폭으로, 농ㆍ축ㆍ수산물 가격이 치솟은 영향이 컸다.

전월과 비교해 농ㆍ축ㆍ수산물 가격은 5.6%, 전기ㆍ수도ㆍ가스는 0.3%, 집세는 0.1% 뛰었다.

가중치를 고려한 기여도를 보면 농ㆍ축ㆍ수산물은 0.45%p로 총 지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소비가 늘었고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가 끝나자마자 태풍 피해가 잇따르면서 상품 공급이 줄었다.

이달 말에는 추석 연휴를 맞아 농ㆍ축ㆍ수산물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25)에 따르면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은 전일 기준 82bp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7일 19bp의 저점 이후 꾸준히 상승한 BEI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에 이르렀다.

기대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BEI가 높아졌다는 것은 향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시장에서 예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띠는 만큼 물가채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평가된다.

전일 기준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0-4호 금리는 1.539%, 물가채 20-5호 금리는 0.745%로 장을 마감했다.

금리 스프레드는 79.4bp로 지난 6월 이후 37.2bp 확대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물가 변동분이 가격에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연말까지도 물가채 호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은 올해 20-5호를 139억원, 물가채 18-5호를 1천295억원 매집했다.

보험과 연기금은 20-5호를 1천924억원, 18-5호를 2천77억원 샀고, 자산운용사와 정부도 20-5호를 각각 436억원, 130억원 순매수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소비자물가 중 가중치가 높았던 항목이 농ㆍ축ㆍ수산물로 장마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해 상승 압력을 받았다"며 "물가채는 전월 대비 기준으로 계산되므로 지표가 계속 플러스로 나온다면 기술적으로 가격이 올라가 수요가 더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EI는 현재 전고점을 돌파한 상태"라며 "소비자물가가 7~8월에 이어 9월에도 플러스라면 오는 11월까지 가격이 상승할 유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고채(20-4호)와 물가채(20-5호) 금리 및 스프레드 추이>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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