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감소세를 겪던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반등을 보이면서 현대·기아차의 해외투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상반기 해외 공장 시설·설비에 6천375억원과 3천523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연간 계획과 비교하면 현대차는 44.9%, 기아차는 50.7%를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와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지역별로 투자 속도는 차이가 났다.

현대차의 경우 인도 공장에 연간 투자계획과 비교해 34.2%에 불과한 1천516억원을 집행했으며 체코공장은 825억원(36.78%), 러시아 공장 239억원(29.9%), 브라질 69억원(10.3%) 수준이었다.

기아차도 미국 공장 1천175억원(42.1%), 슬로바키아 공장 409억원(36.4%), 멕시코 공장 122억원(32.6%)을 상반기에 투자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가동률이 50% 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 현대차 러시아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률이 92.3%와 71.7%에 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공급 물량 축소 등으로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반기 해외 판매는 28.20%와 20.4% 급감한 223만3천709대, 88만2천959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자동차 판매 감소세가 완화하는 등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492만5천대로 전 달과 비교하면 3.5% 증가했다.

미국 판매가 122만7천대로 11.1% 증가했고, 독일과 일본은 31만천대와 39만6천대로 43.2%, 13.1% 늘었다. 인도와 브라질도 47.6%와 30.8% 급증한 21만1천대와 17만4천대였다.

독일,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 작년과 비교해 여전히 감소세이지만 감소 폭이 지속해서 줄어들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하면서 해외판매 부진을 겪었던 현대·기아차가 생산 시설 및 설비 투자를 통한 가동률 향상으로 만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는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미국 GM의 폐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러시아 연방반독점청에 GM 공장 인수 신청서를 제출했고, 러시아 당국은 최근 이를 승인했다.

GM공장은 연간 1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 2008년 3억달러가 투입돼 건설됐다. 러시아 경기가 어려워지자 2015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청산 단계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GM 공장 인수를 확정하면 개보수 작업을 거치는 등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짓고 있는 완성차 공장도 내년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약 15억5천만달러를 투입해 연산 15만 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이후 최대 생산 능력을 25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해외 판매 부진 회복을 위해 현대·기아차가 해외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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