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애플과 테슬라를 비롯한 핵심 기술기업 주가의 추락이 주도한 폭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실업 대란이 잦아들었지만, 증시가 폭락한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져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고, 유가는 주요 주가지수가 추락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그동안 가파른 오르막을 걸어왔던 대형 기술주들이 조정을 받았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4.96% 폭락했다. 세계 시총 1위인 애플은 약 8% 추락했고, 테슬라(9%)와 마이크로소프트(6%)도 크게 떨어졌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가운데 레벨 부담이 폭락 트리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처음으로 12,000선을 웃돌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1,000포인트 이상 주저앉으며 6월 11일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갑작스러운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88만1천 명으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다만 노동부가 집계 방법을 변경한 탓에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지 못한 수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난 탓에 7월 무역적자 폭은 시장 예상보다 컸지만, 2분기 생산성은 시장 예상보다 나았다.

여전히 정치권은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공화당)는 "앞으로 몇주 안에 또 다른 부양책이 도입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찰스 에번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더 많은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편파적 정치는 추가적 재정 부양책이 어려움에 빠지도록 만들고 있고 적당한 행동이 없다면 경제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7.77포인트(2.78%) 급락한 28,292.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5.78포인트(3.51%) 추락한 3,455.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8.34포인트(4.96%) 폭락한 11,458.1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6월 11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1,000포인트 이상 내렸다.

시장 참가들은 주요 기술기업 주가 조정의 여파와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애플을 비롯해 그동안 증시의 강세를 이끌어 온 핵심 기술 기업의 주가가 갑작스러운 조정에 직면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약 8% 폭락해 3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6% 넘게 내렸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5% 이상 추락했다. 테슬라 주가도 9% 넘게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주가 폭락을 촉발할 특별한 악재가 불거지지는 않은 만큼, 그동안 쉼 없이 오른 데 따른 부담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진단했다.

미 법무부가 알파벳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이달 안에 제기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지만, 알파벳 주가는 해당 소식 이전부터 큰 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실업 관련 지표는 양호했지만, 기술주 조정이 촉발한 폭락세를 막아서기는 역부족이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만 명 줄어든 88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95만 명을 밑돌았다.

3월 중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적은 수다.

지난달 22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123만8천 명 감소한 1천325만4천 명을 기록했다.

다만 노동부가 이번 주 발표치부터 계절 조정 방식을 변경하면서, 이전과 비교해 추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다소 둔화한 점은 증시에 부담을 줬다.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8.1에서 56.9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57.0에도 소폭 못 미쳤다.

미국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조기 개발 기대도 그동안 증시를 밀어 올린 요인이지만,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미 정부가 11월 대선 전에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준비한다는 소식에 이어, 화이자는 이날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빠르면 10월에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개발과 승인 등이 정치적인 이유로 왜곡될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부양책과 관련해서도 백악관과 민주당이 다시 협상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교착 상태가 지속하는 중이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앞으로 몇주 안에 또 다른 부양책이 도입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면서 단시일 내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7월 유럽의 소비도 다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3% 감소해, 시장의 1.2% 증가 기대에 어긋났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5.83% 폭락했다. 산업주도 2.8%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다른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8월 감원 계획이 전월보다 56% 감소한 11만5천762명을 기록했다.

노동부는 지난 2분기 비농업 생산성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1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는 7.3% 증가였다. 시장 전망 8.1% 상승보다도 양호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18.9% 급증한 635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과 수출이 모두 큰 폭 늘어난 가운데 수입이 더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8월 서비스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5.0으로, 전월 확정치 50.0보다 높아졌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54.8과 시장 예상치인 54.7 역시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일직선의 상승 이후 변동성 장세가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세머 트러스트의 홀리 맥도날드 투자 담당 대표는 "이번 투매는 8월의 상승을 고려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며, 보다 일상적인 시장 여건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 "가을에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코로나19와 백신 관련 소식, 선거 관련 뉴스 등을 지속해서 소화하고 있으며, 이전과 같은 강세를 보지는 못하는 장세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6.46% 폭등한 33.6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9bp 하락한 0.621%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0bp 내린 0.12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4bp 떨어진 1.341%를 나타냈다.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10일 이후 가장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1.5bp에서 49.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고용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시장 예상보다 좋았지만,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보이던 증시가 오후 들어 폭락세로 전환하자 미 국채 값은 장 초반 하락세에서 반등해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2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88만1천 명으로, 지난 3월 중순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까지 2주 연속 100만 명대를 기록했다가 3주 만에 100만명 미만으로 줄어들었고, 시장 예상도 하회했다.

그러나 노동부가 고용의 계절적 변동을 고려해 신규 실업청구 조정 방법을 변경한 영향이 이번 수치에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와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집계 방법 변경으로 가파른 하락이 예상되기도 한 만큼, 꼭 일자리를 잃고 있는 미국인들이 적어졌다는 의미는 아닐 수도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7월 미국 무역적자는 월가 예상보다 많았지만, 2분기 생산성은 예비치보다 상향 조정됐고 시장 예상도 웃돌았다.

증시를 이끌던 기술주 가파른 조정을 나타냈고, 이에 주요 주가지수가 폭락하자 미 국채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 금리 전략 대표는 "국채시장 흐름은 주식시장에서 나타난 반전 때문"이라며 "5월과 6월의 강한 흐름 이후 7월과 8월에 다소 정체됐지만, 지표들은 대체로 괜찮았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시장이 어떤 지표에도 높은 신뢰를 가지고 움직이기는 어렵다"며 "바이러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곧 어떻게 될지,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 어떻게 될지 등 두 가지 가장 중요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요일 8월 고용보고서, 다음 주 월요일 노동절 휴일, 경제의 혼재된 신호로 인해 시장에서 강한 포지션을 가져갈 만한 많은 확신은 없는 상태"라며 "나아가다 후퇴하는 많은 신호 속에서 시장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비농업 고용보고서와 긴 연휴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북 밸런스를 맞추려고 해 다소 불규칙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좀 더 완화된 접근법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주부터 활발했던 트레이더들의 커브 스티프닝 전략도 한풀 꺾였다.

이제 투자자들은 오는 4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8월에도 일자리가 계속 반등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안전피난처에서 계속되는 탄탄한 수요는 위험 자산을 포기한 대가로 나온 것은 아니다"며 "실제 리플레이션 측면에서 약한 지표, 기대 감소는 위험에 예상 밖의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 제프리 금리 전략가는 "고용보고서는 기업들이 지출에 있어 어느 정도 피해를 견뎌낼 수 있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2021년이 관심권에 들어오면서 경제와 국채시장이 직면한 위험 요인 목록에 팬데믹을 감내하려 했던 기업들의 항복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6.13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182엔보다 0.043엔(0.04%)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5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466달러보다 0.00104달러(0.0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84엔을 기록, 전장 125.78엔보다 0.06엔(0.0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6% 상승한 92.740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까지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한 전날의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평가절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한때 유로당 1.2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유로화가 가파른 속도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지난 1일 28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한 뒤 한때 1.3%나 급등했다.

주 초반 유로화가 1.2달러 선을 터치하면서 시장에서는 우려가 일기 시작했다. ECB의 의중에 비해 너무 빠르고 강하게 유로화가 강해져서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ECB 정책 결정자가 유로화의 평가절상이 계속되면 수출에 부담이 되고, 물가를 끌어내리고 통화부양책에 대한 압력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고는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레인이 지난 1일 환율은 통화정책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 뒤 나왔다.

경제지표도 미국 경기 회복 기대를 뒷받침하면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는 듯했다.

지난달 2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가 80만 명대로 후퇴했다.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만 명 줄어든 88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95만명을 밑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비농업 생산성 확정치도 전분기 대비 연율 1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 앞선 예비치는 7.3% 증가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8.1% 상승보다도 높았다.

미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강세가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807.77포인트(2.78%) 하락한 28,292.7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25.78포인트(3.51%) 하락한 3,455.0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8.34포인트(4.96%)나 떨어진 11,458.10으로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은 연준의 완화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찰스 에번스 미국 시카고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는 더 많은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번스 총재는 "미국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고 추가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지원이 만료된 이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연은 총재도 팬데믹에 대해 너무 일찍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보스틱 총재는 경제의 회복은 매우 불균등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연준이 지원책을 철회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장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하려는 연준의 의도가 시장에 적절하게 전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스터 총재는 "사람들은 우리가 상당 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더 분명한 금리 가이던스를 제공해야 할 시급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MUFG 외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유로화를 약화시키기 위한 ECB의 즉각적인 정책 대응은 어려워 보인다"면서 "ECB는 당장은 유로화 강세를 꺾기 위해 구두개입에 의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드만은 또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빠르면 이번 달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데 의구심을 갖게 하고 이는 달러 하강 압력을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4달러(0.3%) 하락한 41.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 증시의 급격한 조정 영향과 수요 둔화 우려 등을 주시했다.

미 증시에 주요 지수가 폭락세를 나타내면서 원유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증시에서는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장중 5% 이상 폭락하는 등 갑작스러운 조정이 발생했다.

WTI도 증시의 급락 여파로 장 초반 2% 넘게 하락했지만, 차츰 낙폭을 회복했다.

주가의 급락이 경제와 관련해 특별한 악재가 새롭게 불거진 것은 아니라, 그동안 과도하게 오른 조정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탓이다.

WTI의 경우 그동안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에서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되어 왔다.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유가에 꾸준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수요는 하루평균 879만 배럴가량으로 이전 주의 916만 배럴보다 큰 폭 감소했다.

특히 항공용 연료의 경우 최근 4주간 평균 수요가 지난해 같은 시간의 47%가량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제 지표도 엇갈렸다.

미국의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88만 명대로 하락해 팬데믹 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노동부가 이번 주 발표부터 계절 조정 방식을 수정하면서, 이전 수치와 비교한 추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서비스업 PMI는 지난달 58.1에서 56.9로 내렸다. 시장 예상도 하회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후 원유 생산이 회복되고 있는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한 요인이다.

미 당국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원유 설비는 80% 이상이 다시 가동되고 있다. 지난주 허리케인 상륙 직전에는 84%가량이 운영을 멈췄었다.

달러가 급락세에서 벗어나 반등 흐름을 보이는 점도 원유 시장에는 부담이다.

이밖에 이라크가 기존의 감산 합의를 이행하지 못한 데 따른 보충성 감산을 완수하는 기간을 두 달 연장하기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재료들이 혼재되면서 불안정한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JBC에너지는 "원유 시장을 둘러싼 거시 여건이 더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증시의 강세는 일부 산업에 더욱 집중되고 있고, 주요 국채금리는 하락세며, 달러는 유로-달러 환율이 1.20달러를 터치한 이후 반등 모드"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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