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7월 경상수지가 74억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폭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데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줄어들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늘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7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74억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 68억8천만 달러 흑자에서 5억7천만 달러 흑자 규모가 늘었다.

상품수지는 69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7월 61억8천만 달러보다 늘었다.

수출은 432억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0.8% 줄었다. 수입은 362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4.2% 줄어들면서 수입의 감소 폭이 수출 감소 폭을 웃돌았다.

석유류,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7월 수출물가지수는 석유제품이 전년동월대비 36% 급감했고 자동차부품도 전년 대비 0.3% 줄었다. 석유제품의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의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27.5% 줄었다.

수입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류 가격 약세에 따라 원자재 중심 감소세가 이어졌다.

7월 중 에너지류수입물가는 원유가 마이너스(-) 41.6%, 석탄 -35.5%, 가스 -25.1%를 각각 기록했다. 7월 중 통관수입도 원자재 -25.6%, 소비재 -7.6%를 각각 나타냈다.

서비스수지는 11억1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 4억4천만 달러 적자 폭이 줄었다.

여행수지가 3억7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7억6천만 달러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 수입은 5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입국자 수와 출국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각각 약 95%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운송수지는 2천억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폭이 1억9천만 달러 줄었다.

운송 수입이 18억5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항공 여객 운송은 여전히 감소했지만, 항공 화물운임이 상승하면서 화물 운송수입이 14억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영향을 받았다.

본원소득수지는 19억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대비 5억2천만 달러 흑자 폭이 줄었다.

이 중 배당소득수지는 7억2천만 달러 흑자로, 전년 같은 달 13억6천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배당소득수입이 15억 달러 흑자다. 국내 기업이 해외 법인으로부터 들어온 배당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규모가 7억 6천만 달러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7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7월 중 금융계정은 95억9천만 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31억5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8억3천만 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46억7천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50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지난 4월 이후 넉 달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52억6천만 달러 늘면서 2016년 3월 이후 53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증시 호조로 증가가 이어졌고, 해외채권투자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감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50억8천만 달러로,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6천만 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 자산은 9억3천만 달러 감소했고, 부채는 86억7천만 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4억 달러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는 266억2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은 292억2천만 달러 흑자에 미치지 못했다.

7월까지의 상품수지는 309억7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430억8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인 640억 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5개월동안 330억 달러 정도 흑자를 내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중 400억 달러 달성을 해야 전망치에 부합하는데, 이달 경상수지 수준을 보면 전망 범위 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3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