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4차 추가경정예산 규모 소식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추경 우려와 미국 주가 폭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팽팽히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전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을 위한 실무 협의를 가졌다. 추경 규모는 6조~9조 원 정도가 언급됐다.

당정 간 생각하는 규모에 차이가 있지만, 추가 협의를 통해 이견은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이 대략 6조~7조 수준을 반영했다고 보면 간극은 최대 3조 원까지 벌어질 수 있다.

추경 재원의 대부분은 적자국채 조달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이미 지출 조정을 거쳐 과거 추경 재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에도 조정 가능한 항목을 살피겠지만,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추경 규모 소식이 국채 3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에 미칠 영향도 주시할 재료다.

전일 국채 30년 지표물의 최종 호가수익률은 1.682%에 거래를 마감했다. 낙찰금리인 1.685%를 밑도는 수준으로, 내가격(in the money) 구간에 들어섰다.

다만 낙찰금리와 차이가 크지 않아 막판까지 긴장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옵션이 행사된다면 채권시장은 향후 공급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국내 증권사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거래가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추경 소식이 어느 편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핵심 기술주 주가가 폭락하면서 주가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2.78%와 3.51%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6% 폭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은 주가 폭락 여파에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은 0.81bp 하락한 0.6388%, 2년물은 0.78bp 내려 0.1329%를 나타냈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지난달 22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123만8천 명 감소한 1천325만4천 명을 기록했다.

다만 노동부가 이번 주 발표치부터 계절 조정 방식을 변경하면서, 이전과 비교해 추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장 전 한국은행이 공개한 국제수지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74억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데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줄어든 영향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늘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191.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파' 수준의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8.30원) 대비 3.4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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