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갑작스런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1,190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는 혼조세를 나타냈지만, 원화 대비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심화된 영향을 받았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1원대 후반에서 최종호가가 나왔다.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93.069까지 오르며 강세폭을 확대했지만, 재차 92선대 후반으로 내려섰다.

달러 지수 자체로는 아직 이렇다 할 방향성 없이 약세가 주춤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 조정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평가절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되돌린 영향을 받았다.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점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다만, 간밤 미 증시가 폭락하면서 달러 지수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서울 환시는 이날 미 증시 급락에 따른 코스피 지수 영향과 위안화 약세 조정폭에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꾸준히 오르던 미 증시가 레벨 부담에 폭락한 만큼 이후 변동성 장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증권 매도가 나올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한 부분이다.

수급상으로도 전일까지 1,188원대에서 상단이 견고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1,190원대로 진입할 경우 남아있는 숏포지션 물량의 청산이 나오며 예상보다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190원대에서 이월된 네고물량이 나올 수 있으나 수급만으로 달러-원 환율을 다시 1,180원대로 끌어내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증시는 애플과 테슬라 등 그동안 기술주 급등을 주도한 기업의 주가가 추락하면서 폭락했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가운데 레벨 부담이 조정의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78% 하락한 28,292.7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3.51% 하락한 3,455.0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6%나 떨어진 11,458.10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0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지난 6월 11일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애플 주가는 이날 약 8%, 알파벳은 약 5%, 테슬라는 9% 이상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가며 지난 3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80만 명대로 후퇴했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3만 명 줄어든 88만1천 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비농업 생산성 확정치도 전 분기 대비 연율 10.1% 상승해 예비치와 시장 전망치보다 높았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은 완화적인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정부의 추가 재정 부양책이 지연되는 것 경계했다.

찰스 에번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더 많은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편파적 정치는 추가적 재정 부양책이 어려움에 빠지도록 만들고 있고 적당한 행동이 없다면 경제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여전치 미국 정치권은 추가 부양책 관련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했다.

7월 경상수지는 74억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액을 나타냈다.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데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일 100명대 후반으로 떨어진 가운데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현물환 종가(1,188.30원) 대비 3.45원 오른 1,191.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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