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증권사들의 외화예금 증가세가 3분기 연속 이어지면서 외화 관련 위기 대응 능력이 하반기에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10개 주요 증권사들의 외화예금은 6조1천454억원을 나타내 전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5.7%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2분기까지 2조1천91억원의 외화예금을 쌓아 증권사 중 가장 먼저 2조원대를 돌파했다. 외화 예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지난 1분기의 1조2천801억원 대비해서도 8천290억원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는 외화예금을 9천790억원에서 1조994억원으로 늘렸고 한국투자증권도 7천171억원에서 8천490억원으로 늘렸다.

KB증권의 경우에는 2분기 4천62억원의 외화예금을 쌓아 1분기 511억원 대비 무려 694.3% 대폭 늘렸다.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도 각각 5천779억원, 956억원을 나타내 전분기 대비 각각 61.8%, 64.9%씩 늘어났다.

다만 키움증권의 경우 2분기 들어 9억7천만원 가량 쌓아 전분기 42억원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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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외화 조달 체계 구축에는 금융당국의 역할도 한몫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3월 이후부터 꾸준히 증권사들의 달러 조달 체계 확충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 7월 30일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상반기에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사태를 부른 ELS 자체 헤지와 관련한 외화조달 '컨틴전시 플랜'을 구축하는 것이 골자였다.

이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위기 심화 상황을 대비해 외화현금, 크레디트 라인 확보, 외화대출 시행, 외화자산 매각 등 추가 외화 확보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파생결합증권 자체헤지와 관련한 외화증거금 소요액도 매일 추정한다.

증권사들은 증시 상황 개선으로 달러 수급에 문제는 없으나 지난 3월 대규모 마진콜 사태 등 위기 상황을 겪은 후 자구책을 강화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에 증권사들이 마진콜 상황을 겪으며 식겁하다시피 했다"며 "특히 ELS 규모가 큰 곳은 준비 차원에서 달러를 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현재는 증시가 리바운딩 했고 마진콜 범위에선 벗어나 있으나 신용에 문제가 생겨 유동성 위기가 닥쳤을 때는 조달이 쉽지 않다"며 "ELS 자체 헤징의 위험도를 인식한 후에는 대비 차원에서 대부분 달러를 쌓고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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