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금융기관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투자 중 메자닌 등급 이하 후순위 투자분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의가 나왔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글로벌 레버리지론 시장의 건전성 악화 우려'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레버리지론 부도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레버리지론 시장이 양적 확대를 거듭하면서 이미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증가하고 대출 조건도 느슨해지는 등 건전성이 점차 약화했다"고 우려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기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B-등급 이하 레버리지론이 증가했다"며 "미국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레버리지론 부도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 레버리지론 건전성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미국 기업 세후 이익이 전기 대비 13% 하락하는 등 기업 수익성이 악화했다. 그 결과 2018년 말 20% 미만이었던 미국 B-등급 이하 레버리지론 비중이 6월 말 약 34% 수준이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이 장기화하면 고위험 기업부채 건전성이 계속 저하될 것"이라며 "이는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단기간에 확대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레버리지론 부실 심화 시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CLO 투자 중 메자닌 등급 이하 후순위 투자분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CLO 투자 규모는 지난해 6월 기준 7조6천억원으로 알려졌고, 자산운용사와 보험사가 대부분을 보유 중이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CLO 투자 중 선순위 비중은 52.6%이며 A등급 비중은 22.8%, BBB등급 이하 비중은 24.4%"이라며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코로나19 충격이 주로 메자닌 등급 이하 후순위 CLO, 특히 BBB등급 이하 CLO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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