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배터리 업계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배터리 관련 업체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을 만드는 자회사 SKIET의 IPO를 선언했고, LS전선은 상반기 무산된 자회사 LS EV 코리아의 IPO를 시장 상황이 안정되면 재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한 후 상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지난 7월 미래에셋대우와 JP모건을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에 돌입했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에서 자회사로 분사했다.

IT·전기차용 이차전지 배터리 핵심소재로 꼽히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과, 폴더블폰 등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플렉서블 커버 윈도의 제조와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2004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기술을 독자 개발한 후 2007년 세계 최초로 축차 연신 공정을 완성했다.

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이차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북 증평, 중국, 폴란드 등 국내외 신증설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글로벌 생산거점이 모두 완공되는 2021년 하반기에는 생산량이 현재 5억3천만㎡에서 12억1천만㎡로 증가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살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SKIET의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상반기 상장이 무산된 LS EV 코리아의 재상장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LS EV 코리아는 LS전선의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자회사로, 지난 3월 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뒀다가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급변한 데 따라 상장이 무산됐다.

LS전선은 코로나19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한 데다, 실적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LS EV 코리아의 IPO 시점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안정되고 LS EV 코리아의 매출이 우려와 달리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낸 데 따라 IPO 재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 차례 무산된 상장을 재추진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시장 상황과 실적 개선 추이를 면밀히 살피면서 신중하게 IPO 재개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LS EV 코리아 관계자는 "정확히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시장이 안정되면 IPO를 재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또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의 분사와 IPO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LG화학은 완성차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화학 사업 등에서 남긴 이윤으로 투자를 집행하면서 석유화학 시황에 따라 투자에 차질을 빚거나, 투자 규모에 한계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8년 2조314억원이었던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에는 1조4천178억원으로 30% 넘게 줄었다.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해서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최근 배터리 업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IPO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LG화학은 꾸준히 제기되는 배터리 사업 분사설에 대해 "사업 방식이 상당히 다른 석유화학 부문과 전지 사업 부문이 한 회사에 있는데 따라 투자의 우선순위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법이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방법이 있는지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 배터리 분사설은 수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라며 "배터리 사업 부문의 자생력과 IPO 흥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내부적으로도 있었던 것으로도 보이나, 최근 흑자를 내기 시작한 데다 배터리 업계에 자금이 몰리는 데 따라 분사와 상장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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