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시중 금리 인하 여파를 반영해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이달 들어서도 공시이율 하향 조정에 나섰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 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을 모두 낮췄다.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은 지난달 2.10%에서 0.1%포인트(p) 낮아진 2.00%까지 하락했고,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의 경우 같은기간 2.41%에서 2.37%로 각각 0.04%p씩 내렸다.

올해 초와 견주면 삼성생명이 제시한 공시이율은 보장성보험 0.35%p, 연금보험 0.1%p, 저축보험 0.14%p가량 하향된 셈이다.

은행의 예금금리에 해당하는 공시이율은 보험사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을 의미한다.

보험사들은 시중 금리를 고려해 공시이율을 조정하는데, 올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1.25%에서 0.5%로 인하되자 공시이율 또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금리 연동형 보험 가입자들이 만기에 돌려받는 환급금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뿐 아니라 한화생명이나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교보생명은 보장성보험의 경우 전달과 같은 2.30%를 유지했지만, 연금과 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은 0.04%p씩 하향해 2.36%와 2.34%로 제시했다.

한화생명 또한 보장성보험을 2.25%로 유지하는 대신, 연금보험과 저축보험을 각각 0.04%p, 0.08%p 낮춘 2.37%, 2.32%로 조정했다.

이 밖에도 ABL생명과 동양생명, 메트라이프생명, 신한생명, 처브라이브생명, 오렌지라이프 등도 공시이율 하향 행렬에 동참했다.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국고채 5년물과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수익률, 양도성예금증서 등을 벤치마크로 산정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소폭 오르면서 4월 수준까지 뛴 상황"이라며 "향후 가파른 공시이율 내림세가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1.441%였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이후 진행된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7월 말에는 0.4%p 이상 빠진 1.031%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지난달 반등을 시작한 이후 최근에는 1.2%대까지 올라온 셈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결국 자산운용수익률이 개선되는 것이 공시이율 반등에는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현재의 운용 여건을 감안하면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24곳의 생보사들의 올해 2분기 말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30%로 전년동기 대비 0.05%p가량 낮아졌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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