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대규모 통신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7일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이자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66억4천만달러(약 7조9천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게 된다.

이 계약은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으로, 삼성전자 연결 자산총액의 10%에 해당한다.

또 지난해 12월 캐나다 비디오트론, 올해 2월 미국 US셀룰러, 3월 뉴질랜드 스파크, 6월 캐나다 텔러스로부터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된 후 삼성전자의 다섯 번째 통신장비 공급 계약이다.

10% 초·중반대의 삼성전자의 5G 장비 시장 점유율도 이에 따라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약 2천50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으로,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 진출 20여년 만에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의 핵심 장비 공급자가 되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 확률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2018년 12월 세계 최초 5G 상용 개통을 완료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버라이즌과 AT&T, 스프린트에 5G 공급 계약을 한 후 2018년 10월 버라이즌 5G 홈 서비스 상용화, 일본에서는 올해 3월 KDDI와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수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긴 수출 공백을 메우면서 많은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회사 86개사와 협력해 네트워크 제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5G 장비는 국내 부품 비중이 40∼60%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육성 의지가 결실을 본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와 더불어 5G를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지정하고 3년간 25조원을 투자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그간 미국, 아시아, 유럽 등의 글로벌 ICT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마케팅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버라이즌에 5G 장비를 대규모로 공급하면서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삼성전자의 이번 수주가 통신산업 설비투자와 생산, 고용 증가 뿐 아니라 연관 산업의 투자 확대를 통해 내수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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