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네이버가 배달 대행 국내 1위 서비스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타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배달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쇼핑 등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인성데이타와 투자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측은 구체적인 거래 조건 등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네이버는 인성데이타 소수 지분 인수를 위한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성데이타는 자회사 로지올을 통해 배달 대행 업체인 생각대로를 운영 중이다.

생각대로는 코로나19 확산의 수혜 속에지난 3월 배달 주문 월 1천만건을 돌파하는 등 배달 대행 시장 1위 자리를 굳힌 브랜드다.

인성데이타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여의치 않자 투자 유치 쪽으로 거래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8월 진행된 인성데이타 예비입찰과 본입찰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참여가 예상됐던 복수의 원매자가 대거 불참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성데이타는 황인혁 대표가 81.22%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로 있으며, 수 딜리버리플랫폼 그로스 투자조합(10.52%), 산은캐피탈(2.59%), 신한-수인베스트먼트 청년창년투자조합(0.25%) 등도 주주로 참여 중이다.

인성데이타의 투자 유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고, 그에 따른 네이버의 투자 규모도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생각대로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배달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네이버제이허브를 통해 일본 최대 배달 서비스 '데마에칸'을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식자재 배달을 중심으로 하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다만 네이버가 배달업에 직접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배달시장 확대와 함께, 플랫폼 업계의 독과점 논란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사의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쇼핑 등의 사업 분야와의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달대행회사의 경쟁력은 보통 배달 중개 프로그램 개발·관리 능력에 좌우되는데, 인성데이타는 2001년부터 퀵서비스 프로그램을 다져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 네이버가 배달업에 진출할 유인은 낮다"며 "과거 네이버가 배달업계에 투자했던 것도 해당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높게 사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2017년 7월 배달 앱 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에 240억원, 같은 해 10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 등 59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되면서 보유 중이던 지분 3.72%를 2천212억원에 매각해 투자 2년 만에 상당한 차익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인성데이타 투자를 계기로 배달업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네이버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투자할 당시 '향후 1년간 배달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지분을 매각하면서 모두 해소된 상태라서다.

다만, 네이버는 인성데이타에 대한 투자 검토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성데이타 투자와 관련해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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