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정부가 뉴딜펀드를 시중은행에서도 판매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은행권의 공모펀드시장에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금융당국이 은행을 공모펀드 중심 판매채널로 전환한다고 방침을 정한 만큼 뉴딜펀드 판매가 이러한 재편에 힘을 보탤지도 관심이 쏠린다.

8일 정부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형 뉴딜펀드가 내년부터 5년간 20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는 이중 일반 국민의 참여가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펀드는 내년부터 은행과 증권사 등 민간채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인데 정부가 정책형 뉴딜펀드에 대해 '사실상 원금보장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 만큼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이어왔던 은행 고객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은행 고객들의 공모펀드 투자잔액은 매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이 은행의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를 제한하자 은행권의 사모펀드시장이 축소되고 공모펀드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은행은 상대적으로 투자자 보호장치가 잘 갖춰진 공모펀드 중심 판매채널로 전환한다"고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은행권에 퍼지는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도 은행 고객들로 하여금 공모펀드로 눈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권 공모펀드시장 규모는 지난 7월 말 기준 83조3천951억원으로 지난해 말 78조109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6.9% 증가했다. 매달 1%에서 2%가량 꾸준히 판매잔액이 늘어난 결과다.

반면 사모펀드시장은 같은 기간 25조3천443억원에서 21조4천403억원으로 15.4%나 줄었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를 합한 은행권 전체 펀드시장 규모의 경우 작년 말 103조3천552억원에서 지난 7월 말에는 104조8천354억원으로 1.43%가량 커졌다.

이는 최근 은행권에 사모펀드보다는 공모펀드를 찾는 고객의 수가 많고 그들이 은행의 펀드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형 뉴딜펀드는 출시 초기에는 은행 고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자산관리그룹 관계자는 "초기에는 은행 고객의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일단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또 주요 금융기관이 경쟁적으로 선점하려 해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금융상품이든 처음 출시하는 것은 수익률이 높다"며 "그래야 자금이 따라 들어오는 경향도 없지 않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펀드 자체는 수익률보다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은행이 현재 판매하는 일반적인 공모펀드 수익률보다는 낮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가 일반 국민들의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모펀드 판매는 전적으로 고객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정부가 수수료를 깎아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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