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소비행태 변화가 맞물리며 카드사들은 향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간편결제업체와 손잡고 소비자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8일 통계청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9천6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8% 증가하며 200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러한 추이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 두드러져 매월 온라인쇼핑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으로 많이 구매하는 상품군은 음식료품과 음식서비스, 가전·통신기기, 생활용품, 의류, 화장품 등으로 이들의 거래액은 전체의 59.8%를 차지한다.

소위 말하는 음식배달과 생활용품이 온라인 구매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 상품거래액의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해 연간 21.4%에서 올해는 5월 25.4%, 6월 25.7%, 7월 26.6% 등 날이 갈수록 비중을 높여가는 추세다.

올해 들어 네이버쇼핑 등 온라인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다양한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다지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이 역시 온라인매출을 가속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네이버쇼핑이 올해 거래액만 30조3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1.6% 성장해 국내 1위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디지털 혁신 가속화, 온라인 구매 활성화 등 컨텐츠 소비에 있어서 인터넷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들 역시 네이버페이와 제휴는 물론 카카오페이, 배달앱 등과 다양하게 손잡고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날이 갈수록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로 간편결제와 연동하는 결제비중이 높아지며 간편결제 서비스와 손을 잡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할인과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할인 혜택은 지난해보다 2~3배 많은 수준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씨티카드 등 4개사는 지난 4월에 출시한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를 통해 카카오페이와 연동해 결제하면 다양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배달앱과도 할인을 연동했다.

카카오뱅크 신한카드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에서 결제하면 기본적으로 3천원 캐시백을 제공하고 카카오뱅크 KB국민카드의 경우는 배달앱을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경우 건당 6천원 할인을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하며 이들과 협력관계를 어떻게 구축하는지에 따라 카드사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간편결제와 손을 잡을 경우 카드사들은 0.01%~0.05%가량의 수수료를 부담하지만 그만큼 소비자를 끌어올 수 있는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안에 간편결제업체들도 후불결제가 가능해지면 본격적으로 카드사와 경쟁 관계도 본격화할 수밖에 없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결국 00페이업체들이 카드사와는 경쟁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는데 아직은 협력단계로 보인다"며 "간편결제를 통한 결제가 대세로 굳어지는 것이 꼭 카드사에 좋은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일단은 협력하는 게 나쁘지 않다고 보고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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