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CJ그룹 계열사인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이번 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뚜레쥬르의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오는 11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받아간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은 자문사를 선정해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뚜레쥬르 인수에 관심 있는 곳은 5곳 내외로 파악된다.

전략적투자자(SI)는 KG그룹 정도이며, 재무적투자자(FI)도 신생·중소형 사모펀드(PEF)가 대부분이다.

티저레터를 받아 간 VIG파트너스 역시 인수 추진을 두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예비입찰 참여 여부가 불확실하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베이커리 시장이 포화상태여서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프렌차이즈 관련 규제로 대기업이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예비입찰 참여가 생각보다 훨씬 저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해부터 CJ푸드빌의 사업 재편 일환으로 뚜레쥬르를 포함한 빕스, 제일제면소 등 다수의 외식사업 부문 매각을 물밑에서 추진해 왔다.

지난 5월 매각설이 돌 때에도 CJ는 강력히 부인했으나 CJ푸드빌이 지속적인 실적 악화에 시달리면서 현금 확보를 위해 알짜 자산인 뚜레쥬르 매각에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뚜레쥬르는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다. 국내 가맹 매장은 약 1300개로 시장 점유율은 약 26%다. 1위 SPC의 파리바게뜨(74%)가 3천400여곳이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며 격차가 다소 큰 편이다.

시장에서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체는 출점 규제로 사업 확장이 어려울 뿐 아니라, 고급 베이커리 시장이 확대되고 추세에서 뚜레쥬르의 성장성이 둔화했다고 보고있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외식 업종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원하는 매각가에 대한 견해차도 크다.

CJ푸드빌 측은 3천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지만, 인수 후보자들은 2천억원대 초중반이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뚜레쥬르의 해외사업 부문도 미국법인을 제외하고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사업 매력을 떨어뜨린다. 지난해에는 사업성이 높은 베이징, 상하이, 저장 등 중국 내 법인 3곳의 경영권을 중국 호센캐피탈에 넘기기도 했다.

CJ그룹은 올해 안에 뚜레쥬르 매각을 마무리 짓는단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딜이 장기화하거나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베이커리 시장의 성장성이 어느 정도 한계에 달한 상황이라 파격적인 가격 조건이 아니라면 인수에 적극 나서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외식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건이 더 나은 매물을 기다려보자는 원매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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