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박스권에서 그간 약세를 소폭 되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금융시장이 전일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정오경 공개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 전망을 소화할 전망이다. 롱 재료로 평가되지만, 최근 강세 재료에 둔감한 시장 흐름을 보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수에 적극적인 기관이 눈에 띄지 않는다. 최근 국고 3년 0.85%, 10년 1.50% 등 중요 레벨에서 저가매수에 나선 기관들이 손실을 보고, 추가 매수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채권시장에서는 KDI가 한은 수준으로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기본 시나리오에서 성장률 전망치로 -1.3%를 제시했다.

KDI는 지난 5월 전망 시 올해 성장률을 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시 -1.6%를 제시한 바 있다.

무엇보다 KDI의 통화정책 조언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추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KDI가 어떤 진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KDI는 지난 5월 경제 전망 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와 물가 하방압력에 대응해 가급적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최대한 인하할 필요가 있다며 국채매입을 비롯한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채매입 관련 한국은행이 국채를 일부 받아줄 수 있다면 국채발행에 따른 구축 효과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4차 추경 등 수급 부담이 확대된 상황에서 이번에도 비슷한 발언이 나오면 채권시장에 우군이 되는 셈이다.

전일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다시 매수하며 약세 압력을 상쇄했다. 이들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2천370계약과 2천276계약 순매수했다.

추세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규모 매도세가 멈췄다는 점에서 우호적이다. 일부에서 제기됐던 국제신용평가사의 정부 신용등급 전망 조정 우려도 해소된 분위기다.

피치의 제레미 주크 아시아 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전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피치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의) 재정 부문의 영향이 단기적으로 신용등급을 변경하는 요인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전일 4차 추경과 관련 바이백(국채매입) 재원 활용 가능성에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당장 4차 추경 소식뿐만 아니라 내년 대규모 발행 등 충격이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최대 효과를 낼 정책에 대해 고민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증시는 저가매수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39% 올랐고,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도 각각 2.01%와 1.79% 상승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87.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8.30원) 대비 0.55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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