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적자로 전환하며 충격을 줬던 한화손해보험이 새 사령탑에 '재무통' 강성수 대표를 선임한 뒤 비상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초 채권 재분류와 희망퇴직을 통해 재무 건전성과 손익 관리에 나섰던 한화손보는 이후에도 손해율과 사업비율 제고에 공을 들인 끝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도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올해 상반기에만 702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610억원의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방향 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거뒀던 당기순이익인 141억원과 비교해도 큰 폭의 개선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해율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이 지속된 데다 강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을 추진하며 사업비율 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한 점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에 92.6%에 달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2분기에 87.8%까지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사고 발생도 감소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특히, 업계에서는 한화손보의 수익성 회복 노력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부분은 사업비율 측면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손보의 사업비율은 신계약 축소와 출재 수수료 절감 노력을 통해 같은기간 26.0%에서 23.0%로 2.1%포인트(p)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주요 수익성 지표인 합산비율도 109.7%에서 107.3%로 낮아졌다. 앞서 한화손보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급증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됐다.

이후 한화손보는 1분기에 3조8천억원에 달하는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면서 악화한 지급여력(RBC)비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181.0%였던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분기 말에는 손보업계 평균 수준인 235.5%까지 뛰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근본적인 업황 개선을 낙관하기 어려운 데다, 역대 최저 금리 수준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자산운용이익률 확보가 어려운 점 등을 리스크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4.2% 수준이었던 운용자산이익률은 5년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에는 3.2%까지 낮아졌다.

아울러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한화손보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점이 향후 자본확충 작업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지속해서 사업비율 관리 등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제는 매출 확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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