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부동산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0.4명 감소한 3명으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이는 지난 2012년 7월 3.1명 이후 최소다.

지난 8월 경매 진행건수도 1만114건으로 전월대비 21.1%, 전년동기대비 15.0% 각각 급감했다.

낙찰 건수도 3천421건으로 전월대비 22.1%, 전년동기대비 15.2% 각각 줄었다.

역대 최저 평균 응찰자 수는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12월 기록한 2.4명이다.

다만, 당시 월간 진행 건수는 2만8천146건으로 현재의 약 세 배에 달했고, 낙찰 건수도 두 배 이상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과는 분위기에 차이가 있다.

법원 경매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데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광복절 전후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법원행정처는 지난달 24일 전국 법원에 2주간 휴정 권고를 내렸다.

법원행정처의 권고 이후 긴급하게 휴정을 결정한 지방 법원이 속출하면서 8월에 예정됐던 1만6천139건의 경매 사건 중 30.9%인 4천981건의 입찰 기일이 변경됐다.

기일 변경 처리된 경매 사건은 10월 이후로 입찰 기일이 재배정될 전망이다.

당분간 평균 응찰자 수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다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을 가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경매 시장도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법원 경매는 현장 수기 입찰만 가능해 다수의 인원이 입찰 법정에 모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제도적 혁신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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