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채권시장서 은행들이 만기 긴 채권 골라담는 배경은
서울채권시장서 은행들이 만기 긴 채권 골라담는 배경은
  • 노요빈 기자
  • 승인 2020.09.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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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들어 은행들이 단기물을 대신해 만기가 긴 2년 이상 구간에서 채권 매수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종합화면에 따르면 은행은 지난 7월과 8월에 총 18조1천24억 원의 채권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만기가 2년 넘는 채권은 15조5천428억 원으로, 그 비중이 전체 순매수의 85.9%가량에 이른다.

이는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은행이 순매수한 채권 가운데 해당 비중이 43.5%였고, 작년 한 해 동안 약 41.6%를 기록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처럼 최근 들어 은행이 만기가 긴 채권을 선호한 배경과 관련해 최근 단기물이 약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의 조달금리에 영향을 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은행이 발행하는 예금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금리와 은행채 스프레드가 상승하는 등 조달금리가 오르면서 금리가 더 높은 채권에 대한 매수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1년 만기인 예담 ABCP금리는 꾸준히 올라 0.97~0.98%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8월 28일 송고한 ''이달에만 16bp'…예금 ABCP 금리, 무섭게 치솟는 이유' 제하 기사 참고)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은행들이 예담을 발행하는 가운데 만기가 긴 채권을 사고 있다"며 "은행채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더 높은 금리를 얻기 위해서 매수하는 채권의 만기가 길어지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들의 금리 전망이 변화한 결과라는 의견도 있었다.

채권시장 내 수급 이슈 등 굵직한 악재 요인이 일단락되면서 듀레이션을 늘리려는 수요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또한 약세장이 한동안 지속하면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단기물을 팔고 이보다 만기가 긴 채권을 살 때 매매이익과 평가이익을 모두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도 거론됐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꼭 금리를 높은 채권만을 담아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최근 커브가 가팔라지면서 시장에 대한 이해와 포지션의 변화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분기별 이익을 채우기 위해 짧은 구간을 팔아 매매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며 "듀레이션을 늘리면 금리가 하향 안정화했을 때 평가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개월간 은행 듀레이션 추이>



ybn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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