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손지현 기자 =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 약 3천500억원에 대해 환매를 중단한 데 따라 은행권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환매 재개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최소한 한 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의 환매를 한 달간 중단한다고 판매사들에 공지했다.

이 펀드는 영국 H2O자산운용사 일부 펀드 등을 재간접형태로 담은 공모펀드다.

그러나 해당 운용사의 '알레그로', '멀티본드' 등이 보유한 비유동성 사모채권에서 매각 지연이 발생하면서 프랑스 금융당국이 환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H2O 자산운용사는 프랑스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약 4주간 신규 설정·환매를 연기하고, 비유동성 사모채권 관련자산을 분리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키움투자자산운용도 한 달간 환매중단 결정을 내리고, 해당 펀드에서 '알레그로'와 '멀티본드'를 제외한 정상자산펀드와 환매연기자산펀드의 분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상화까지 최소 한 달이 소요될 것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주요 판매사는 국민은행(37.15%), 삼성증권(28.16%), 신한은행(15.52%), 기업은행(9.8%), 우리은행(2.21%) 등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해당 펀드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LMS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편입 자산 비중으로 따지면 극히 일부인 자산이 환매중단 판정을 받아서 분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분리 작업이 끝나면 정상적으로 환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 내 '알레그로'와 '멀티본드'의 편입 비중은 각각 17.4%와 10.3% 수준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분리 작업이 끝나면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 내 비유동성 사모채권 비중이 약 6.0%에서 8.8%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상자산펀드의 경우 분리작업이 끝나면 환매 재개나 신규 설정이 모두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해당 펀드에 대한 투자금액은 투자자들이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정상자산펀드와 분리되는 환매연기자산펀드, 즉 H2O 관련 펀드에 대한 투자금액의 환매 시기는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많다. 비유동성 자산을 유동화해 환매를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환매연기자사펀드의 환매는 H2O펀드가 환매 재개되는 시점부터 환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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