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한국의 경기 침체 정도가 대부분의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덜 하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8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최근의 신규 확진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제 활동을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 없이 방역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감소율은 1분기 1.3%보다 3.2%로 확대됐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교역 상대국의 경기 부진에 따른 외부 수요 감소 때문으로 분석했다.

피치는 "반대로 한국 국내 소비의 탄력성은 입증됐다"며 "1분기 부진했던 소비지출은 회복되기 시작했고, 투자는 건설과 설비투자에서 제한적인 감소만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경기 회복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민간 소비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등으로 3분기 말까지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확대될 가능성은 성장률 전망의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평가사는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유가도 회복되는 데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저점에서 내년 중반까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내수 침체로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동시에 "이는 한은의 통화 완화를 자극해 올해 25bp의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치는 "또한, 한은은 제한적인 규모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가사는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고, 달러-원 환율의 전망치는 올해 연말 1,180원과 내년 연말 1,110원으로 각각 추론했다.

한편, 피치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1%로 수정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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