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가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커지는 저물가 위협 등에 대해 구두 개입성 발언만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배런스가 진단했다.

배런스는 8일(현지시간) ECB가 물가 목표의 달성에 대한 위험이 훨씬 더 커진 상황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 않음으로써 시장을 실망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필요할 경우 통화정책을 더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우며 비둘기파적인 면모를 보일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유럽의 경제 회복세는 ECB가 지난 7월 내놓은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자벨 슈나벨 ECB 위원은 앞서 ECB가 현재 도입한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코로나19의 가을 2차 확산까지 고려한 규모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자산매입 금액도 아직 한도까지 한참 남았다.

자산매입 등을 더 확대할 근거가 부족한 셈이다.

배런스는 따라서 ECB가 자산매입을 보강할지에 대한 결정은 10월 회의나 12월 회의로 미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가 저 인플레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마이너스(-) 0.5%인 예금금리를 더 내릴 수도 있겠지만, 이는 위원들 간의 논란이 상당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딜레마는 최근 유로화의 강세라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유로화 강세는 수입 물가를 낮춰 인플레를 더 내리는 만큼 ECB의 임무를 더 복잡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배런스는 특정한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공식적인 ECB의 입장은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ECB가 '발언'을 통해 이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런스는 "ECB가 시장을 깜짝 놀래킬 의도가 아니라면 이번 회의에는 기다리며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하면서 연말에 경제 회복과 물가 반등을 위해 무언가 더 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는 '말의 힘'을 사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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