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미 국채가, 대규모 입찰에도 주가 급락에 상승
[뉴욕채권] 미 국채가, 대규모 입찰에도 주가 급락에 상승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0.09.0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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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 대규모 국채 입찰 속에서도 안전 선호가 높아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7bp 하락한 0.683%를 기록했다. 8월 4일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가장 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내린 0.141%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7bp 떨어진 1.42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7.1bp에서 54.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나스닥지수가 사흘째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등 증시가 지난주 폭락세를 이어가 미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 수요가 커졌다.

3월 저점 이후 인상적인 랠리를 펼친 기술주가 지난주부터 균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대표적인 급등주인 테슬라는 S&P500 편입 불발로 6개월여 만에 최악의 하루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술주가 증시 전반을 이끈 주도주였던 만큼 투자심리도 빠르게 얼어붙었다.

전일 노동절로 휴장했던 미 국채시장은 이번주 엄청난 신규 물량이 예정됐는 데도, 증시 급락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금요일 국채수익률 상승분은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 전 거래일 8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10년 국채수익률은 5월 이후 하루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75% 근처에서 좁은 레인지를 형성하며 정체돼 있다. 부진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국채 매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주 쿠폰이 있는 국채만 980억 달러를 발행하는 등 기록적인 국채 입찰에 나선다. 이날 오후 실시된 50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2.28배를 기록하는 등 약한 수요가 확인됐다. 3년물은 당시 거래되던 수익률보다 높은 0.170%에 발행됐다. 그래도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오는 9일에는 35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10일에는 23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실시했던 역대 기록적인 10년과 30년물 입찰에서 저조한 관심이 확인됐던 만큼 입찰 경계감은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적 충격을 줄이기 위한 부양책 자금 마련을 위해 재무부는 수익률 곡선 전 부분 국채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의회가 휴회에서 돌아오는 만큼 이제 투자자들은 추가 지출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도 고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미국을 전 세계 제조업의 초강대국으로 만들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의존을 끊겠다고 말했고, 중국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겨냥한 미국의 대대적인 공세에 맞서 데이터 안보의 국제 기준을 정하기 위한 자체 구상을 내놓고 반격에 나섰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저스틴 레더러 금리 전략가는 "계속되는 주가 약세 등 전세계 리스크 오프 분위기 속에서 국채 시장이 지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여러 방면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코너를 돌았지만, 수익률 곡선은 계속해서 모든 장애물이 없어진 게 아니라고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제퍼리스의 톰 시몬스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여 대기 중인 입찰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상당한 수익률 양보가 있었는데도 지난달 10년과 30년물 국채 입찰은 꽤 약했는데, 이번에도 큰 규모인 만큼 시장이 수익률 곡선 장기 끝부분을 끌어내리기는 더 상당하고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에 따라 며칠 내로 예상됐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미 국채시장을 지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천790억 달러로, 역대 8월 중 가장 많았다. 투자자들이 회사채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를 매각하는 경향이 있어 회사채가 많이 공급되면 국채수익률을 높이기도 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발행은 정도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발행이 많을 것이라는 점을 다 알고 있는데, 8월에 공급이 많았던 만큼 9월에는 평상시처럼 서두를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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