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의 대표 반도체업체인 SMIC를 제재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반도체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줄줄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마켓워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KLA 코프는 9.77%, 램리서치는 9.12%,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은 8.74% 각각 떨어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7% 하락했다.

홍콩증시에서 지난 7일 20% 넘게 밀렸던 SMIC 주가는 하루 뒤에는 3.07% 올랐다.

투자자들은 SMIC가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여러 중국기업 가운데 한 곳에 불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업체에 대한 제재가 언제든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에버코어ISI의 C.J. 뮤즈 애널리스트는 이날 고객 노트에서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와 SMIC만 제재하는 것에서 끝낼 것으로 보는가"라면서 "이 물음에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뮤즈는 중국의 다른 반도체업체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만약 제재가 SMIC에 그친다면 반도체 관련주의 매도세는 과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조지프 무어 애널리스트는 SMIC가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우리의 반도체 장비주 커버리지에 분명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SMIC가 올해에만 67억달러의 자본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미 상무부의 조치가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에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의 반도체 장비지출을 둘러싼 위험 요인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스퀘하나 파이낸셜의 메흐디 호세이니 애널리스트는 지난 수년간 중국을 고립시키려고 했던 미국 정부의 정책이 이기는 전략이 아닌 양날의 칼인 것으로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