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한항공이 화물 수송용으로 개조를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고 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기 KE9037편이 전날 오후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현지 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10시 미국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에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화물 전용 항공편 투입을 위해 코로나19로 멈춰선 여객기 중 2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한 항공기로 개조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했으며, 이달 9일 국토부가 개조 작업을 승인했다.

보잉777-300ER 여객기의 경우 항공기 하단의 화물적재 공간에 약 22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승객들이 탑승하던 항공기 상단의 객실 좌석을 제거하면 약 10.8t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여객기에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기재 전기배선을 제거하고, 바닥에 규격화된 화물 잠금장치도 설치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운휴 중인 보잉777-300, 보잉787-9, A330-300 등 여객기의 하부 화물칸 수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승객 없이 화물만 수송한 여객기 운항 횟수는 월평균 420회, 월평균 수송량은 1만2000여t에 달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효율 대형 화물 기단의 강점을 활용해 화물 수익을 극대화했고, 글로벌 항공사들이 사상 최악의 적자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1천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 대한항공이 여객기의 좌석을 떼고 화물기 개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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