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지의 외환분석> 길어지는 美 증시 조정
<강수지의 외환분석> 길어지는 美 증시 조정
  • 승인 2020.09.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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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이 또다시 1,190원대 진입을 시도할 전망인 가운데 1,190원대 안착 여부가 주목된다.

노동절 휴장을 마치고 개장한 미국 금융시장에서 증시가 다시 급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유가까지 8% 폭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달러화 가치는 엔화를 제외한 주요 자산에 대해 4주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90원대로 올라섰다.

장중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 반등과 미 증시 조정 지속,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재점화 등에 따른 리스크오프에 1,190원대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1,190원대에서 네고물량이 대기하며 상단을 막고 있는 만큼 1,190원대 초중반에서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

최근 역외시장에서의 움직임을 반영한 이후 현물환시장 장중에는 변동성이 3원 이내로 제한되는 만큼 이날 장중 변동성은 코스피 낙폭과 외국인 증권 매매동향, 역외 위안화 약세 되돌림에 달렸다.

미 증시는 기술주 불안이 지속하면서 급락세를 이어갔다.

애플과 테슬라 등 그동안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던 주요 기업의 주가 불안이 이어진 가운데 미중 갈등 심화도 불안감을 더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 급락한 27,500.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8% 추락한 3,331.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1% 폭락한 10,847.69에 장을 마감했다.

리스크온 분위기에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74% 상승한 93.470을 기록했다.

영국의 파운드화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에 가파르게 하락하며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오는 10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화 강세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도 유로화에는 부담이다.

미 증시 불안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유가 인하 소식에 유가도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01달러(7.6%) 폭락한 36.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로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는 '디커플링'을 또 언급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SMIC를 거래제한 기업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실질적인 추가 제재 가능성이 불거졌다.

반면 중국은 데이터 안보의 국제 기준을 정하기 위한 자체 구상을 발표하며 미국을 비판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일부 국가가 일방주의와 안전을 핑계로 선두 기업을 공격하는 것은 노골적인 횡포"라며 "디지털 보안을 정치화하고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국제 관계 원칙에 벗어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대만을 방문한 미국 고위 관료나 대만과 연계된 미국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미국 내 부양책 갈등도 여전하다.

여전히 부양책 규모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시급한 사안에 초점을 둔 새로운 법안을 마련해 이번 주 상원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규모가 공화당이 기존에 제안한 1조 달러보다 작은 5~7천억 달러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2조2천억 달러 부양책을 주장하는 민주당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 증시 조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유가가 폭락하고,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등 위험회피 재료가 우위를 보이는 만큼 달러-원 환율에도 상승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 하락 정도와 그동안 강세를 보인 중국 위안화가 얼마나 약세를 보일지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변동폭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 움직임을 반영해 개장한 이후 장중 변동성은 극히 제한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미 알고 있는 리스크온 재료지만, 주체들의 반응 강도에 따라 변동성은 얼마든지 커질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6.40원) 대비 3.75원 오른 1,190.1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금융시장부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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