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으로 뉴욕 빌딩가가 비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기업들이 임대면적을 줄이거나 단기 계약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인데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기술 공룡기업들은 대규모 임대계약과 빌딩 매입에 나서는 등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부동산 중개업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임대계약을 체결한 뉴욕 사무실 면적은 1천370만 평방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규 임대 혹은 재계약을 위해 나온 면적은 4천300만 평방피트로 18년래 최고를 나타냈다.

뉴욕시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비영리 조직 '파트너십 포 뉴욕시티'(Partnership for New York City)가 지난 8월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고용인력의 8%만이 사무실에 복귀했으며 대부분 다음 여름에나 고용인력들이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도 뉴욕시의 빠른 회복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

뉴욕 오피스 빌딩 지분이 많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리얼티 트러스트와 같은 회사의 주식은 올해 들어 하락했다.

헤지펀드 랜드앤드빌딩스의 설립자 조나단 리트는 "향후 3~5년은 뉴욕 오피스 시장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리얼티의 주식이 과대평가됐다고 언급했다.

더욱더 우려스러운 점은 회사들이 사용계획이 없는 수십만 평방피트의 면적을 재임대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 인슈어런스가 19만 평방피트,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가 15만1천 평방피트를 재임대할 예정이다.

부동산중개업체 세빌스에 따르면 이렇게 재임대되는 사무실 면적은 2분기 기준 뉴욕시 전체 오피스 면적의 25%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지만, 자산소유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임차인들이 임대료를 잘 내는 데다 뉴욕 오피스 빌딩의 가장 큰 임차인인 금융회사들이 최근 침체에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술 공룡으로 불리는 기업들의 행보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페이스북은 8월 초 뉴욕에 73만 평방피트의 사무실을 임대했고 아마존은 지난 3월 위워크로부터 로드앤드테일러 빌딩을 매입했다.

루딘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루딘 최고경영자는 "그들은 여전히 뉴욕이 사업을 펼치고 성장시킬 장소라고 믿는다"며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놀라울 정도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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