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치권?'…교직원공제회, 이사장 후보 낙하산 논란
'또 정치권?'…교직원공제회, 이사장 후보 낙하산 논란
  • 진정호 기자
  • 승인 2020.09.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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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한국교직원공제회가 7개월간 공석이었던 이사장직에 대해 공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유력 정치권 인물의 내정설이 확산하면서 교육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국시도교육청 일반직공무원노조와 전국교육행정인협회는 지난 주말 "교직원공제회 차기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정치인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정치인의 논공행상 자리가 아니라며 참신하고 역량 있는 교육계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유력한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A씨는 과거 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인사를 낙하산 인사로 규정해 강하게 비판한 전력이 있다"며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성토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달 24일 이사장 공모를 마감했다. 총 7명이 지원했고 향후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최종 2명을 운영위원회에 추천하면 운영위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 뒤 교육부장관 승인을 거쳐 이사장은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3년이다.

후보군 가운데 차기 이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A씨는 더불어민주당에서 3선을 지낸 국회의원 출신이다. 경기도 광명시를 지역구로 뒀으며 올해 4월 열린 21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이었던 A씨는 산업부 산하기관 감사 3명 중 1명이 정치권 출신 낙하산 인사라며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보은성 낙하산 인사'가 줄을 이었다"고 공개 비판한 전례가 있다.

전국시도교육청 일반공무원노조는 A 전 의원에 대해 "교육계와 전혀 연관 없고 의원 시절에 발간한 정책보고서는 표절 문제까지 불거졌다"며 지난 2013년 이래 정치권 출신 3명의 이사장 중 임기를 채운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데 이번에도 정치권에서 다시 기웃거리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이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라 현재로선 공식 입장을 내기가 어렵다"며 "이사장이 최종 임명되면 상황을 정리해 입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자리는 당시 여당과 끈이 있는 정치권 출신이 주로 차지해왔다.

앞서 2018년 취임해 21대 이사장을 지낸 차성수 전 이사장은 교육계와 거의 연관이 없는 정치인 출신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시민사회수석을 지냈고 노무현재단 이사를 거쳐 서울시 금천구청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마저도 3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고 21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이사장 자리에서 중도 사퇴했다.

2013년 취임한 19대 이규택 이사장 또한 4선 의원 출신으로 이사장 자리에 앉았으나 마찬가지로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총선에 출마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나마 20대 이사장을 지낸 문용린 전 이사장은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와 서울시 교육감을 지내며 교육계 출신으로 인정은 받았으나 문재인 정부가 전 정부의 인사를 적폐로 내몰면서 임기 도중 물러나게 됐다.

연기금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교육부 관료 출신 낙하산들이 독차지한다는 논란이 있었는데 최근엔 교육계와 접점이 없는 인사들의 낙하산 인사로 시끄러운 모습"이라며 "행정공제회나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도 행정 관료와 군인, 경찰 출신들이 주요 보직을 독점한다는 비판은 계속 나왔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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