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데 따른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조정 양상을 보이던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고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가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하는 등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옅어지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뉴욕 후장 가격인 106.066엔보다 0.121엔(0.11%) 상승한 106.187엔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03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799달러보다 0.00240달러(0.2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35엔을 기록, 전장 124.93엔 보다 0.42엔(0.34%)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럭 인덱스는 전장보다 0.23% 하락한 93.255를 기록했다.

영국의 노딜브렉시트 우려가 증폭되면서 파운드화는 한 때 지난 7월말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며 달러화 추가하락을 제한했다.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잦아들었다.

영국 파운드화는 주요 통화 대비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영국 정부가 이날 공개한 '내부시장법'(The internal market bill)에서EU 탈퇴협정에서 합의된 일부 내용을 뒤집거나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를 위반하려는 법안을 내놓은 데 대해 신뢰를 저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은기본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기반한 느슨한 무역 관계를 갖되, 항공 등 중요한 분야에서는 별도 합의를 체결하는 방식인 호주모델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EU와 자유무역협정 합의가 불발할 경우 WTO 체제에서 교역하는 방안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파운드화는 유로와 엔에 대해서도 장중 한때 6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 행진을 거듭했지만 장막판 1.30달러 수준으로 복귀하는 등 추가하락이 제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소식도 안전자산의 재료가 됐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했던 코로나 19 백신 개발이 차질을 빚은 것으로 보도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강화될 조짐을 보였다.효능이 있는 백신의 출시가 경제가 팬데믹(대유행)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이후 유로가 장중 고점을 경신하는 등 강세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ECB 관계자가자체 경제 전망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됐다.

개장 초반 1.17달러 수준이던 유로-달러는 보도 이후1.18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시장은 ECB가오는 1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을 소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보여서다.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전략가는"이 같은 소식은 ECB의 레이더에 환율이 다시 한번 나타나고 있다는 ECB 관계자들의 발언 이후에 나온 것"이라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확신이 커지면 환율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고 풀이했다.

오스본은 투기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극단적인 베팅을 이유로 올해 말까지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화 가치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몇 주 동안 달러화 가치가 잘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면서"기본적으로 특히 유로화에 대한 포지셔닝이 상당히 왜곡돼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라보뱅크의 선임 외환 전략가인 제인 폴리도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레인이 적어도 당분간은 유로당 1.20달러에서 확고하게 선을 긋는 데 성공한 듯하다"면서 "1개월 전망 기준으로 유로가 1.17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CBA의 외환분석가인 얼라어스 하대드는 "유럽연합(EU)과 협상을 무산시킬 수도 있어 파운드화에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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