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억달러 금리 1.198%, 7억유로 -0.059%에 발행

"코로나 불확실성에도 한국경제에 대한 투자자 신뢰 확인"



(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임하람 기자 = 기획재정부가 사상 최저 금리로 총 14억5천만달러 규모의 달러화와 유로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기재부는 10년 만기 달러 외평채 6억2천500만달러와 5년 만기 유로화 외평채 7억유로를 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가운데 유로화 외평채는 지난 2014년 이후 약 6년 만에 발행한 것이다.

5년 만기 유로화 외평채는 역대 최저인 마이너스(-) 0.059%다. 비유럽 국가의 유로화 표시 국채 중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됐다.

달러화 외평채의 발행금리도 1.198%로 10년 만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가산금리 측면에서도 달러화 동일 만기 최저치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유사 만기의 외평채 금리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에서 발행됐다.

기재부는 이번 외평채가 금리, 투자자 수요 등 모든 측면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투자자 수요가 몰리며 당초 예상했던 발행 규모를 확대해 올해 발행 한도인 15억달러 수준까지 키우게 됐다는 설명이다.

달러화와 유로화 외평채 각각 최대 50억 달러, 50억 유로 이상의 투자자 주문이 접수됐고, 금리 조건이 최초 제시 조건(달러화 외평채 'T+90bp', 유로화 외평채 'MS+60bp') 대비 대폭 하향 조정된 이후에도 투자자의 주문이 이어졌다.

최종 유효주문은 달러화 외평채의 경우 최초 발행물량 대비 5.8배, 유로화 외평채의 경우 7.8배 수준을 기록했다.

기재부는 이번 외평채의 투자자 구성도 다변화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ㆍ국부펀드가 달러화 외평채 32%. 유로화 외평채에서 19%를 차지하는 등 높은 비중이었고, 기존에 한국물 투자가 많지 않았던 유럽과 중동 투자자도 다수 참여했다.

특히, 유로화 외평채의 경우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대륙 투자자들이 90% 상당의 유로채를 쓸어갔다.

기재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미중 갈등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외평채 발행이 성공했다면서 이는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굳건한 신뢰를 재확인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다수 해외투자자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과, 대외건전성과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우호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외평채 발행에 따라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추가 확충하면서 향후 금융, 외환시장의 불안에 대응한 총알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또 외평채의 성공적 발행으로 향후 민간 및 공공기관의 원활한 외화 자금조달과 차입통화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계 외화채권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외평채가 역대 최저금리 수준으로 발행된 만큼 향후 국내 기관과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금리가 하락하고 해외차입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

주현준 기재부 국제금융과장은 "이번 외평채 발행으로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 동시에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굳건한 신뢰를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정부의 외평채 발행을 주간한 기관은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 씨티그룹, JP모간,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미래에셋대우 6개 기관이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는 우리 정부가 발행하는 외화채권에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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