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주춤하던 국내 건설 수주액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부동산 규제를 앞두고 지난 6월에 이어 7월에도 민간부문 수주가 급증하며 수주 증가를 이끌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과 규제 강화 등 하반기 시장 전망은 아직 부정적이다.

1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건설 수주액은 17조5천393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69.8% 급증했다.

지난 6월 국내건설 수주액 21조4천570억원보다는 금액은 줄었지만,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은 2.4%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3월과 4월에는 수주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3.1%와 31.3% 감소했다.

이후 5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후 3개월 연속 국내건설 수주가 증가했다.

대형 인프라와 설비투자 프로젝트의 일부가 발주됐고 7월 말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민간 부문의 수주가 급증하면서 전체 수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민간부문의 7월 수주액은 14조3천226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87.3% 급증했다.

주요 수주 프로젝트는 지에스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정유 설비시설 공사가 1조8천300억원, SK하이닉스 반도체 설비 공사가 8천500억원, 울릉공항 건설이 3천억원 등이었다.

국내 건설 수주액이 두 달 연속 급증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과 부동산 규제 적용이 본격화되고 있어 하반기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나온 민간 주택 분양 물량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6∼7월 수주실적이 반짝 개선되었으나, 코로나 등으로 인한 실물 경기침체는 지속하고 있어 하반기 건설시장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건설사들 역시 전국 분양 시장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분양 경기실사지수(HSSI) 조사 결과 전국 분양 경기 전망치가 60.8로 지난달보다 15.8포인트 하락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달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주산연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수요억제 중심의 규제로 투자수요가 위축되면서 신규 분양사업에 대한 사업자의 인식이 악화하고 있어 입지 여건이 불리한 비수도권 지역에서 공급 위축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토목 부문에서도 아직은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신규 토목 공사 수주 BSI는 전월 대비 6.1포인트 하락한 63.4로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는 긍정적이나 아직 코로나 19등 변수가 많아 하반기 수주 증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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