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달 '역대급' 장마로 차량 침수 피해가 커진 가운데서도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오히려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장마철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차량 이용이 많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많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9개 업체의 8월 자동차 손해율은 전달 대비 대부분 감소했다.

전달 대비 0.2%포인트(p) 줄어든 80.7%를 기록한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도 각각 85.2%, 85.4%, 85.5%를 나타내며 전달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한화손해보험(88.1%)과 롯데손해보험(90.4%), MG손해보험(106.4%), 하나손해보험(92.1%)도 같은기간 1%P 안팎으로 손해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지난달 초 집중호우 여파로 그간의 손해율 개선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굳어지면서 자동차사고도 줄어든 점이 손해율 관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반사이익'도 길어진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도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전년대비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들 9개 업체의 올해 8월까지 누적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3%였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평균 손해율이 93.2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5%P가량 줄어든 셈이다.

특히, 롯데손보의 경우 같은기간 손해율이 102.7%에서 90.4%까지 내려오며 12%P 이상의 손해율 개선에 성공했다.

이러한 손해율 개선세는 최근 손보사들의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손익 개선 효과가 집중된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5.5% 증가한 1조7천1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만, 최근 태풍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8월 장마의 영향으로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9천건에 달하는 상황으로, 추정손해액만 865억원 수준이었다.

이어 이달에는 태풍 마이삭의 여파로 163억원의 추정손해액이 추가로 발생한 상황이다.

앞서 발생한 장마철 집중호우 피해를 고려하면 추정 피해핵은 1천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하이선 등의 태풍 피해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손해율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