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증시가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이면서 1,18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다만, 1,18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수요가 활발하게 나오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앞두고 있어 1,180원대 중반에서 하단이 지지되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간밤 달러화 가치는 위험회피 심리가 진정되며 하락했다.

1.17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던 유로화는 다시 1.18달러 수준으로 급등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간밤 다시 6.83위안 수준으로 레벨을 낮추는 등 위험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4원 이상 하락한 만큼 이날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18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80원대 결제물량 등 저가매수 수요가 활발한 모습이라 달러-원 환율 낙폭은 제한될 수 있다.

미 증시 조정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이번 미 증시 조정이 일시적인 조정일지 추세 전환일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시장은 불안 속에서도 단기 조정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미 증시는 기술주 투매가 진정되며 반등했다.

테슬라 주가가 11%가량 급등하고 애플 주가도 약 4%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진정됐다.

하락을 이끌었던 주요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최근 급락세가 과도한 상승에 대한 차익 실현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 상승한 27,940.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01% 오른 3,398.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1% 급등한 11,141.56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미 증시 반등에도 관련 우려는 이어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 개발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미중 갈등 심화와 미국 추가 부양책 지연 등은 여전히 달러-원 상방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주자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 최종 임상 시험을 중단하면서 이르면 9~10월로 기대했던 백신 조기 출시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3상 진행 과정에서 참가자 한 명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 것을 발견하고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임상 중단을 두고 반드시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6% 급락했다.

미중 갈등도 여전하다.

중국이 대만을 방문하는 미국 관료나 대만과 연계된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당국과 틱톡을 완전히 매각하는 것 외에 다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 추가 부양책을 둘러싸고 아직 의미 있는 진전은 나오지 못한 모습이다.

한편, 이날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ECB 관계자가 자체 경제 전망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긍정적인 보도가 나왔다.

시장은 ECB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소폭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중 유로-달러를 비롯해 위안화 등 위험통화 움직임에 달러-원이 예민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위험선호 분위기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결제수요도 대기 중이라 원화 강세는 제한될 전망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9.10원) 대비 4.05원 내린 1,185.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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