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자사의 현 주가 대비 현저히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JP모건의 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셀트리온은 JP모건이 자의적 기준에 따라 목표 주가를 경쟁사 삼성바이로직스(삼성바이오)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준으로 산정했다고 지적했다.

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이 서정진 회장이 지분율이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유리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서 회장과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일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해당 보고서가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맞추기식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양사는 "JP모건은 자체 실적추정치를 바탕으로 2021년 예상 실적 기준주가를 평가하면서 삼성바이오로는 주가수익비율(PER) 158배, 셀트리온은 76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7배로 계산했다"며 "삼성바이오의 밸류에이션 지표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투자의견은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비중축소'를 제시한 반면 PER이 훨씬 높은 삼성바이오는 '중립'으로 제시했다"며 "목표주가 또한 삼성바이오는 전일 주가보다 높게 제시하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주가 대비 각각 60%, 68% 수준으로 제시했다"고 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또 "JP모건이 채택한 현금흐름할인법(DCF) 밸류에이션은 영구성장률 가정치에 따라 주당 가치 산정이 크게 달라진다"고 비판했다.

양사는 "JP모건은 영구성장률을 셀트리온은 4%, 삼성바이오 6%로 가정했는데 셀트리온의 영구성장률을 6%로 가정하면 주당 가치는 40만원 이상으로 크게 오른다"고 했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영구성장률 가정치는 6%를 적용했지만 미래현금흐름추정에 사용한 전제는 회사가 동의할 수 없는 것"이라며 "동일한 환경에 처한 보고서에 언급된 삼성바이오에피스 대비 극히 보수적인 전제를 사용해 미래 현금흐름을 추정했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아울러 JP모건이 서정진 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유리하게 합병이 이뤄질 확률이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회사나 최대 주주가 아니라 주주들이 동의하면 합병으로 인해 최대 주주에게 막대한 세금 부담이 발생해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합병 비율을 맞추기 위해 양사의 실적이나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합병에 대한 비합리적 추정으로 서정진 회장 개인과 기업의 명예 훼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이 경쟁 심화로 마진 압박이 커지고 원가경쟁력이 악화할 것이라고 진단한 데 대해 셀트리온은 "유럽 시장에서 경쟁 제품이 등장했지만 셀트리온의 점유율이 지속해서 올라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중에서도 화이자, 암젠, 머크 등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포기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등 이미 시장이 소수의 선도기업 위주로 정립되고 있다"며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파이프라인 제품들이 시장진입이 늦어 가격 인하 압박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고농도제형 퍼스트무버 제품이며, 졸레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도 모두 퍼스트무버 제품"이라며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는 경쟁사 개발속도가 약간 빠르지만 특허만료가 오는 2025년이기 때문에 출시시점은 동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상업적 성공이 불투명하다고 JP모건이 진단한 데 대해 "전 세계적 팬데믹 상황에서 치료제 수요가 엄청날 것"이라며 "하나의 회사가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가 아니라 개발성공자들이 충분한 점유율을 나눠 가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내시장에서는 원가에 제공할 계획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충분한 마진을 두고 판매할 예정"이라며 "자체 대량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어 원가경쟁력에서도 타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양사 모두 '비중축소,' 목표주가는 각각 19만원, 7만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mr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