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JP모건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를 현 수준보다 현저히 낮게 제시하면서 외국계 투자은행(IB)의 '셀트리온 때리기'가 재연되는 양상이다.

셀트리온이 이례적으로 보고서 내용을 정면 반박한 데다, 공매도가 금지되고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증시에 몰리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이 주목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일 자사의 현 주가 대비 현저히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JP모건의 보고서에 대해 "해당 보고서가 경쟁사 대비 부정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짜맞추기식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이 경쟁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밸류에이션 지표가 상대적으로 높은데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훨씬 낮은 주가를 전망했다는 것이다.

또 JP모건이 채택한 현금흐름할인법(DCF) 밸류에이션은 가정치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며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이 설정한 가정치에 대해서도 "회사가 동의할 수 없는 가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이 서정진 회장이 지분율이 높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유리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서 회장과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JP모건은 전일 보고서에서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양사 모두 '비중축소,' 목표주가는 각각 19만원, 7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런 목표주가는 셀트리온의 현재 주가보다 40%,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0%가량 낮은 것이다.

셀트리온이 이례적으로 증권가 보고서에 공식 반박한 것은 외국계 IB의 '후려치기'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급락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JP모건 보고서가 나온 전일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6.13% 하락했다.

2018년 8월 13일 골드만삭스가 목표 주가를 당시 주가의 절반 수준인 14만7천원으로 제시했을 때도 전 거래일보다 4.23% 내렸다.

같은 해 1월 18일에는 도이체방크가 목표 주가를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8만7천200원으로 제시하면서 19~20일 양일간 12.12% 하락했다.

2017년 10월 18일에는 모건스탠리가 셀트리온의 목표 주가를 당시 주가의 절반 이하인 8만원으로 제시했고, 다음 거래일인 19일 셀트리온 주가는 8.80% 떨어졌다.

당시 모건스탠리가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던 데 따라 공매도 논란도 불거졌다.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는 공매도 잔고가 상장 주식 수 대비 0.5%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셀트리온 공매도 거래대금이 보고서가 나오기 전일인 2017년 10월 17일 75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의심을 부추겼다.

외국계 IB들의 셀트리온 목표 주가가 국내 증권가 전망치보다 현저히 낮은 점도 반발을 부르는 요인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목표 주가는 최저 29만원에서 최고 45만원이며, 평균은 36만9천363원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셀트리온이 보고서 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공매도 금지와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이라는 호재가 더해지면서 이날은 반등하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0일 오후 1시40분 현재 셀트리온은 전일보다 1.52% 오른 30만1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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