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10일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회사 임직원들의 자사주 평가차익이 1인당 평균 5억원으로 늘어났다.

회사 지분 3.3%를 보유한 남궁훈 대표의 주식 가치는 순식간에 1천500억원으로 치솟았다.

10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회사는 2015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443명의 임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482만2천164주(취소 수량 제외)를 부여했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시초가가 공모가격 2만4천원의 2배인 4만8천원으로 정해지고, 이어 장중 상한가인 6만2천400원으로 급등하면서 임직원들의 총평가 차익은 2천461억원으로 늘었다.

이를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 수 443명으로 나누면 1인당 평가차익은 약 5억5천555만원이 된다.

하루 만에 직원 1인당 평가이익이 약 8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직원들의 총평가차익은 306억원이었다. 이를 임직원 수대로 나누면 1인당 평가차익은 6천903만원이었다.

스톡옵션을 중복으로 받은 직원의 경우, 평가차익은 이보다 훨씬 늘어나게 된다.

가장 큰 평가차익을 본 임직원은 남재관 전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다.

각각 15만주와 12만7천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던 조 대표와 남 전 CFO는 이날 따상으로 약 72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우리사주 조합원들도 주당 3만8천400원, 총 584억원의 평가 차익을 보게 됐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본사와 자회사 직원들에게 전체 공모 주식 주의 9.5%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152만2천88주를 배정했다.

이를 카카오게임즈 직원 346명과 프렌즈게임즈 등 자회사 직원 수대로 나누면 1인당 평균 평가차익은 수천만원대 수준일 것으로 추측된다.

남궁훈 각자 대표가 보유한 241만2천500주의 평가액은 1천505억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 측 평가 가치는 약 354억원이 됐다.

조 대표는 스톡옵션 평가차익 72억원에 더해 15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보유주식 평가액 94억원까지 누리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과 같이 상장 후 임직원의 잇따른 퇴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바이오팜 공모주를 받은 임직원 일부는 최근 차익 시현을 위해 퇴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스톡옵션과 우리사주는 임직원의 주인 의식 배양과 장기근속을 위해 마련된 제도"라며 "당사 임직원 모두가 상장 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만큼 시장에서 우려하는 퇴사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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