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상무부에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華爲)에 대한 수출 허가를 신청했다.

미국 정부가 오는 15일부터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에 들어가는 데 따른 조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 허가를,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부품 수출 허가를 요청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가운데 한 곳이고, SK하이닉스도 화웨이가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매출 비중이 높고,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인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중단하기 전에 미국 상무부의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기업들이 수출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사용해 생산하는 반도체에 대해 오는 15일부터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지난 5월 미국이 '화웨이가 설계한 반도체'에 대한 생산에만 제약을 가했다면, 이번 추가 제재는 D램·낸드플래시를 비롯한 사실상 모든 반도체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반도체의 한 종류인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칩(드라이브 IC)이 제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패널도 공급할 수 없다.

미국 정부의 허가를 얻으면 예외적인 거래가 가능하지만, 미국 정부가 어디까지 허락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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