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동결하는 등 기존 정책을 재확인한 가운데 시장 전망치를 밑돈 미국 고용지표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더 호전되지 않는 미국 고용지표에 시선을 고정하며 달러화 약세에 힘을 실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전 9시46분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6.08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187엔보다 0.101엔(0.10%)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0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039달러보다 0.00980달러(0.83%)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6.24엔을 기록, 전장 125.35엔보다 0.89엔(0.71%)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3% 하락한 92.758을 기록했다.

ECB는 시장 참가자들이 전망한 것처럼 금리를 동결하고 자산매입정책도 재확인하는 등 기존 정책을 고수했다. ECB는 이날 물가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확인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ECB의 확고한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시장참가자들은 개장 초반 나온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발언을 주목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2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한 유로화 강세가 이번달 물가와 성장률 전망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언급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시장의 전망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개월간 마이너스를 유지할 듯하다면서 유로 환율이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강조했다. 이에 앞서 그는 환율을 포함해서 들어오는 정보를 유심히 평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최근 유로화 강세에 대해 불편함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라가르드 ECB 총재 기자회견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던 시장 참가자들은 일제히 달러화 약세에 대한 베팅을 강화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구두 개입성에 그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최근 경제 지표가 경제의 강한 반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시장참가자들은 약해진 미국 고용지표를 오히려 더 크게 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더는 줄지 못하고 88만 명대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실업청구자수가 전주와 같은 88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85만 명보다는 많았다.

지난달 29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88만1천 명이 88만4천 명으로, 3천명 상향 조정됐다. 당초 발표 수치는 지난 3월 중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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