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환율 목표 수준 정하지 않지만 중요한 결정 요소"



(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지표가 강한 반등을 암시한다 해도 불확실성이 큰 만큼 통화 정책은 완화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 ECB의 개입 우려를 낳기도 했던 유로 환율과 관련해 라가르드 총재는 목표 환율 수준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가격 안정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유심히 지켜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라가르드 총재는 10일 ECB 통화정책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지표는 강한 반등을 암시하는데, 이는 우리의 기존 예상과 맞다"며 "제조업 분야의 활동이 계속 개선됐지만, 서비스 부문의 모멘텀은 최근 다소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회복의 강도는 상당한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감염 증가가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위험은 여전히 하방 쪽"이라며 "정책은 완화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순자산매입프로그램과 관련해 "완전한 재투자를 지속할 의향"이라며 "우호적인 유동성 여건, 충분한 정도의 통화 완화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는 한 어떤 경우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개선된 경제 지표를 반영해 ECB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유로존 경제가 기존보다 덜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지난 6월 -8.7%에서 이번에는 -8.0%로 상향 조정했다. 2021년의 경우 5% 성장, 2022년에는 3.2% 성장을 내다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향후 몇 개월 동안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며 "유로 환율이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고조된 현재 환경에서 위원회는 유로 환율을 포함해 들어오는 정보를 유심히 평가할 것"이라며 "환율의 경우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와 관련해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로 환율이 ECB의 최근 성명에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ECB가 환율에 있어 목표 수준을 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로는 가격 안정성에 중요한 결정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압력을 보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이는 유로의 절상이 대거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브렉시트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CB는 2020년 인플레이션으로 0.3%, 2021년과 2022년에는 1%, 1.3%를 예상했다. 2021년의 경우 6월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의 경제 전망은 디플레이션 위험을 보지 않는다"며 "디플레이션 위험은 6월 이후 완화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채택과 관련해 "연준의 최근 인플레이션 목표 변화를 주목했다"며 "정책 검토는 가격 안정성 정의 부분에 분명히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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