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트는 일정 수의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증권이다.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일정한 행사가격에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만 떼어낸 상품으로, 투자자에게 일종의 인센티브를 부여할 목적으로 발행되기 시작했다.

워런트는 차입자의 자본조달을 도와주고, 매입자에게는 미래 회사 성장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 BW를 인수한 투자자들은 워런트를 떼 내 시장에 매각하거나 상장할 수 있다. 적은 자금으로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에 워런트 공개 매수 방식이 동원되며 주목을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의 3자 연합은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12일까지 한진칼 워런트 120만주를 공개 매수했다. 시세보다 높은 1주당 2만5천원에 공개 매수한 결과 목표 2배에 달하는 284만주가 몰렸다.

3자 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기존 45.23%에서 1.48%포인트 높아지면서 조 회장 측 우호지분을 앞서게 됐다.

다만 3자 연합이 당장 워런트를 행사하긴 어렵다.

3자 연합이 공개 매수한 120만주를 주식으로 전환하려면 2만5천원에 행사가액인 7만7천원을 더한 주당 10만2천원가량이 필요한데 현재 주가가 7만원대 중반에 머무는 만큼 수백억 원의 웃돈을 주고 사는 셈이 된다.

지금 주가 수준에서 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전환하면 손해를 보게 되므로 현 상황에서는 장내 매수가 유리하다. (기업금융부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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