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추가 상승 제한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부동산 거래 플랫폼 KE홀딩스의 주가가 빠르게 오름에 따라 주가의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KE홀딩스의 주가는 두배 이상 상승했다.

당시 기업공개(IPO) 때 기업가치는 210억달러였으나 밸류에이션은 510억달러로 뛰었다.

매체는 KE홀딩스의 시가총액이 부동산 기업보다는 인터넷기업에 가까워졌다면서 중국의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의 기업가치보다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KE홀딩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긍정적인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업체는 중국 최대 부동산 플랫폼으로 지난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친 거래 규모는 2조1천억위안에 달한다.

2001년 출범한 부동산 중개사 리엔지아(Lianjia)는 누구나 아는 유명한 곳이 됐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2년 전 출범한 온라인 플랫폼 베이커(Beike)이다.

이 플랫폼은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플랫폼을 제공해 파편화된 중국의 부동산 중개부문을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KE의 전체 거래규모는 85% 증가했는데 전통적인 부동산 중개 사업이 아닌 플랫폼 비즈니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KE 거래의 44%가 플랫폼의 3자 거래를 통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KE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20%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은 그러나 KE의 12개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이 54배에 이른다면서 성장 잠재력은 이미 주가에 대거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업체의 매출이 부동산 거래에서 나오기 때문에 거시경제의 변동성이나 정책에 의해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다고 매체는 말했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알리바바는 홍콩에 상장된 부동산 중개사 E하우스의 지분을 늘렸는데 이는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부문의 협업을 위한 것이다.

WSJ은 KE의 빠른 성장세는 고무적이지만 거대기업인 알리바바가 사업 모델을 따라오면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중국 인민은행이 부양책을 축소하기 시작하면 부동산 시장도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때가 되면 투자자들에게는 후회만 남을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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