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추석 연휴를 보름가량 앞두고 선물세트 사전 예약이 급증하는 등 유통가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9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9일까지 추석 선물 사전 예약 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주류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1.6%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그 외에는 축산(84%)과 농산물(20.2%), 수산(49%) 순이었다.

롯데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은 전년 동기보다 17.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건강기능식품이 112.5%로 크게 늘었고, 과일(21.4%)과 가공식품(7.0%)도 증가했다.

올해 추석 선물 세트 사전예약이 많이 늘어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접 방문하기보다 선물세트로 마음을 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추석 선물 세트로 대신 정성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영란법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10~20만원대 추석 선물 세트의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정부는 전일 청탁금지법의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이번 추석만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0만원~20만원 선물세트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7%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10만원대 선물 세트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발표가 이미 선물세트 구성이 끝난 이후에 이뤄졌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을 구성하기에는 늦었기 때문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카탈로그가 이미 인쇄가 끝났기 때문에 10만원대 선물세트 구성을 더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음 주까지 10만원대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 물량을 더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백화점 선물세트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것은 한우 등 육류 제품"이라며 "10만원대 선물세트는 대부분 청과류 쪽으로, 수요가 증가할 수는 있겠지만, 선물 한도가 늘었다고 매출이 크게 늘기는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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